신진서 9단(사진 오른쪽) vs 왕싱하오 9단. 사진은 지난 2월 5일 열린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13국 종국 후 복기 장면. 신진서와 왕싱하오는 국가 시드를 받아 오는 11월 열리는 '삼성화재배 본선'에 직행했다. 한국기원 제공한국 바둑이 안방에서 또다시 수모를 당했다. 메이저 세계기전인 '삼성화재배' 통합예선에서 전멸에 가까운 참패를 기록하면서다.
한국은 지난 6월 9일 열린 제31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에서도 안방 참패로 망신을 당한 바 있다. 당시 24강에 한국 기사 9명이 출전했지만 단 1명만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유일하게 16강에 오른 기사도 한국 기사 간 대결에서 승리한 것이어서 주최국의 체면을 구겼다.
한국은 30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막을 내린 202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통합예선에서 시니어조에 출전한 목진석 9단만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목진석은 시니어조 예선 결승에서 한종진 9단에게 163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2년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국은 일반조와 여자조, U-20조에서 단 한 명도 본선행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는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를 합쳐 386명이 출전했다. 한국에서 219명, 중국 93명, 일본 40명, 중화타이베이 21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밖에 11개국 13명(월드조)이 본선 진출에 도전했다.
2026 삼성화재배 1차예선 일반조 대국 전경. 한국기원 제공중국은 일반조에 걸린 본선 티켓 12장을 싹쓸이했다. 이어 여자조와 U-20조에 걸린 1장씩의 본선 티켓도 모두 가져갔다. 이로써 본선행 티켓 16장 중 14장을 독식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219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이 출전한 한국은 시니어조 티켓 1장만 획득하는 데 그쳤다. 월드조에 걸린 티켓 1장은 싱가포르가 가져갔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한국 바둑 사상 역대급 참패다. 예선전에서 이 정도의 전멸을 본 적이 없는 듯하다"며 "세계 1인자 신진서 등이 출격하는 본선에서 중국에 당한 수모를 만회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오는 11월 9일 개막하는 삼성화재배는 예선을 통과한 이들 16명과 본선 직행 시드를 받은 16명이 32강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자를 가린다. 한국은 신진서 9단, 박정환 9단, 신민준 9단, 변상일 9단, 강동윤 9단, 김명훈 9단 등 6명이 국가 시드를 받아 본선에 직행한다.
중국은 왕싱하오 9단 등 3명이, 일본은 2명, 중화타이베이는 1명이 각각 국가 시드를 받았다. 이 밖에 전기대회 우승·준우승자와 후원사 시드를 받은 2명이 본선에 직행한다. 이 대회의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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