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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부터 괴테까지…강신철 옛 취임사 '인문학 뿜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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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9-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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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장 취임사, 종심전투와 자유기동 강조하며 베토벤 음악과 연결
연합사 부사령관 때는 "변하지 않으려면 변해야"…최근 동일한 발언 눈길
평소에도 음악과 미술 등 식견을 군사전술에 적용…현학적이란 지적도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차려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차려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첫 문민장관의 뒤를 이어 국방개혁 사령탑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이는 예비역 육군대장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과거 주요 지휘관 재임 시 취임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강 후보자는 2019년 제11기계화보병사단장(소장)과 2021년 합참 작전본부장(중장), 2023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대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먼저 11사단장 취임사에서 거장 빈센트 반 고흐가 동생에게 보낸 편지에 "하루라도 단 하나의 선을 그리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썼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화가도 그렇게 매일 그림을 그릴진대, 군인으로서 하루라도 전쟁을 준비하지 않은 날이 없도록 하겠다"며 철저한 전투대비태세를 강조했다. 
 
그는 작전의 우선순위를 종심 전투와 자유 기동에 두겠다고 밝히며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음악과도 연결시켰다.
 
그는 "움직일 때는 기동과 화력, 생존성을 갖추고, 자유와 환희를 노래한 위대한 베토벤의 음악처럼 강력한 힘으로 자유롭게 움직이고 끝없이 일탈하면서도 템포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종심 깊은 전투와 자유로운 기동으로 공격 개시선까지는 가장 섬세하게 전개할 수 있을 것이며, 공격 개시선을 통과하고 나면 자유 의지를 가지고 자유롭게 기동하여 목표를 확보할 수 있는 부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군사작전은 작곡과 비슷하며, 일부러 불협화음적 요소를 만들되 전체 흐름과 잘 조화시켜야 진정 위대한 작품이라는 평소 지론의 소산으로 보인다.  
 
강 후보자는 연합사 부사령관 취임사에선 괴테의 파우스트와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의 일부분을 인용했다. 
 
그는 여기서도 '자유'를 역설하며 "행복은 자유에 있고, 자유는 용기에 있음을 명심하고, 죽음조차 불사할 각오로 전쟁의 위험 앞에 망설이지 않아야 한다"는 고대 그리스 정치인 페리클레스의 연설을 언급했다. 
 
그는 또 한미동맹의 르네상스를 거론하며 "역사를 되돌아보면, 아트(Art)와 사이언스(Science)가 만났을 때 르네상스가 이뤄졌다. 지금이 바로 그때"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변하지 않으려면 변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또한 변하려면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도 있다"며 "우리는 그 경계선에서 용기와 지혜로 올바른 선택을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는 강 후보자가 지난 3일 인사청문회 준비팀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군 통수권자의 지시와 본인의 철학이 상충될 경우 어떻게 처신할지를 묻는 질문에 답한 것과 거의 일치한다.
 
이 대목은 이탈리아 소설가 주세페 토마시 디 람페두사의 소설 '표범'의 한 구절을 인용해 변형·확장한 것으로 풀이됐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차려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차려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취임사의 또 다른 대목에서 "가치를 드러내는 뛰어난 것들이 바로 클래식"이라며 "가치를 지키되 변화와 싸워 이겨 살아남은 것"을 한미동맹이라고 했다. 이는 온고지신의 의미로 해석된다.
 
아울러 그는 "분명한 것은 그렇게 바꾸려면 그 변화는 중심이 아닌 주변에서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래야 진정한 르네상스이고, 그래야 지속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임으로써 한미동맹의 능동적이고 건설적 변화를 강조하는 것으로 읽혀졌다.
 
그는 "괴테의 '파우스트'에서처럼, 우리의 말은 뜻이 될 것이고, 뜻은 힘이 될 것이고, 힘은 곧 행동으로 구현될 것"이라고 한 뒤 한미연합사 구호인 "We go together"(같이 갑시다)로 취임사를 마쳤다. 
 
한 측근 인사는 "(강 후보자의 말이) 다소 현학적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현 시대가 철학적 깊이가 있는 리더십을 요구한다는 측면에서 잘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한편 강 후보자는 7일 자신의 아들이 상가 보유 내역을 은폐했다는 야당 의원 주장에 "법적 절차와 세무 기준을 모두 준수한 정상 거래"로서 누락 사실을 발견한 즉시 관련 자료를 추가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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