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이란 전쟁으로 중동 내 미군 기지의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전쟁 이후 미군의 상시 주둔 규모를 줄이는 등 병력 규모와 운영 방식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CNN방송은 7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전쟁이 끝난 이후 중동에 배치된 미군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조용히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동 곳곳의 미군 기지가 이란의 공격에 노출되면서 현지 병력과 장비 배치를 조정하려는 것으로, 9·11 테러 이후 이어진 미국의 중동 군사 개입에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고 CNN은 진단했다.
이 같은 구상은 이란전쟁 과정에서 걸프국을 중심으로 배치된 미군 기지 곳곳이 공격을 받으면서 취약성이 드러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2월 28일 이란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군 18명이 전사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CIA 지부가 이란의 공격으로 사실상 파괴된 것을 비롯해 바레인, 카타르, 쿠웨이트 등에서도 미군 시설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해외 주둔 미군 감축을 공언해왔지만, 이란전쟁 이후 중동 주둔 미군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현재도 중동에는 미군 약 5만 명을 비롯해 항공모함 2척, 미사일 구축함 10여 척 등 상당한 규모의 병력과 장비가 배치돼 있다.
중동 주둔 미군의 전력 구조를 바꾸는 방안으로는 여러 가지 구상이 논의되고 있다.
우선 중동에 남게 될 미군 병력을 지하 시설로 이전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대한 방어력을 높이는 방안이 거론된다. 특수작전사령부와 CIA 인력을 중동에 상시 주둔시키는 대신 필요할 때 일시적으로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또 비용 문제를 고려해 이란의 공격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거나 파괴된 군사 자산을 재건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미군은 이르면 내년부터 중동 내 전력 구조를 변경하기 위한 몇 가지 잠재적 이행 계획을 마련해 놓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국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알카에다의 배후로 사담 후세인 정권을 지목하고 2003년 이라크를 침공했으며, 당시 중동에는 약 25만 명의 미군이 주둔했다. 이후 2008년부터 철수를 시작해 2011년 이후에는 3만~6만 명 수준을 유지해왔다.
이번 움직임과 관련해 미국의 한 당국자는 "이러한 취약점들은 항상 알려져 있던 것들이지만, 미국은 이를 긴급하게 다룬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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