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일본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인다. 일본 투자자들의 한국 반도체 투자 수요를 겨냥한 상품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의 일본 합작법인 글로벌엑스 재팬(Global X Japan)은 이날 도쿄증권거래소(TSE)에 'Global X Korea Semiconductor Top10 ETF'를 신규 상장한다. 앞서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달 20일 해당 ETF의 상장을 승인했다.
이 ETF는 국내에 상장된 미래에셋운용의 'TIGER 반도체TOP10 ETF'와 같은 기초지수를 활용한다.
지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25%씩 총 50%를 배분하고, 나머지 50%를 국내 반도체 제조장비·소재·부품 기업 8개 종목에 배분한다. 메모리 반도체 대표 기업뿐 아니라 장비와 소재·부품을 아우르는 국내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와 한국 반도체 기업의 경쟁력이 상품 출시 배경으로 꼽힌다. 글로벌엑스 재팬은 "AI 수요를 배경으로 성장하는 메모리 반도체의 중심을 담당하는 한국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했다"며 "한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을 공급망 전체에서 포착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운용이 국내에서 운용하는 ETF 투자 전략을 일본 현지 상품으로 확장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글로벌엑스 재팬은 지난 4월 도쿄증권거래소에 'Global X 나스닥100 데일리 커버드콜 ETF'를 상장했다. 국내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 ETF'를 주요 투자 대상으로 하는 재간접 상품으로, 해외에서 TIGER ETF를 활용해 현지 상품을 선보인 첫 사례다.
나스닥100 데일리 커버드콜 ETF는 상장 이후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상장 첫날 약 140억원이 판매됐으며, 상장 넉 달여 만에 순자산이 약 550억엔(약 4700억원)까지 늘었다. 미국 대표지수에 이어 이번에는 국내 반도체 기업으로 일본 현지 ETF 상품군을 넓히는 셈이다.
글로벌엑스 재팬은 2019년 미래에셋 계열 글로벌엑스와 일본 다이와증권그룹 등이 합작해 설립한 ETF 전문 운용사다. 2020년 첫 ETF를 출시한 이후 상품군을 빠르게 확대해 올해 6월 말 기준 71개 ETF를 운용하고 있다. 같은 기간 운용자산(AUM)은 1조 1400억엔으로 처음 1조엔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운용은 일본 현지 투자자들의 한국 반도체 투자 수요를 공략하는 한편, 국내에서 축적한 ETF 운용 역량과 상품 전략을 해외 시장으로 확대하며 글로벌 ETF 사업의 외연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영문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