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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청탁' '판사 연결'까지…김승원 의혹 갈수록 눈덩이[CBS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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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뉴스룸

■ 방송 : CBS 라디오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김정훈 앵커
■ 패널 : 박정환 기자

김승원 법무장관 후보자가 9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서 외출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승원 법무장관 후보자가 9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서 외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경기도 산하 기관을 통해 브로커의 청탁성 민원을 해결해 주려 한 정황을 CBS가 단독으로 확인했습니다.

민원을 딱 한 번 전달했을 뿐이라던 식약처 임상시험 승인 건에서도, 김 후보자의 의원실이 진행 상황까지 챙겼다는 주장도 새로 나왔습니다.

박정환 국회팀장과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박 기자?

[기자] 안녕하십니까.

[앵커]
먼저 CBS가 오늘 단독 보도하는 내용부터 보겠습니다. 이제까지는 '신약 로비 의혹'만 제기됐었는데, 새롭게 포착된 청탁 정황이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김 후보자와 브로커 양모씨가 2022년 3월 나눈 통화 녹취를 CBS가 확보했습니다. 당시 양씨는 경기도의 한 공공기관과 마찰을 빚고 있었습니다. 양씨 회사가 하남에 지식산업센터 여러 호실을 분양받았는데, 이 가운데 일부를 다른 업체에 다시 세를 놓은 게 문제가 됐습니다. 지원을 받은 공간을 재임대해 이익을 남기면 안 된다는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지원금을 토해내고 제재까지 받게 된 겁니다. 양씨가 이 사정을 하소연하며 그 기관과 친하냐고 묻자, 김 후보자는 "이사장이 지역 선배"라며 친분을 내비칩니다.

[앵커]
그래서 김 후보자가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단순히 하소연을 들어준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양씨가 제재 수위를 낮춰달라는 뜻을 비치자, 김 후보자는 "줄여달라는 거냐, 없애달라는 거냐"고 되물으며 요청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합니다. 그러면서 "한번 정리를 해줘야 될 것 같다"며 회사 이름과 그동안의 경위를 정리해서 보내라고 먼저 요구하기도 합니다.

[앵커]
실제 청탁이 이뤄진 걸까요? 김 후보자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김 후보자가 실제 재단 측에 연락했는지, 양씨 회사의 제재가 실제로 바뀌었는지는 녹취만으로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김 후보자 측은 국회의원으로서 민원을 들었을 뿐, 이후에는 관여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앵커]
또 다른 단독 보도 보겠습니다. 의혹의 발단인 식약처 로비 건, 여기서도 김 후보자의 해명과 배치되는 정황이 나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김 후보자는 양씨의 부탁을 받고 식약처장에게 전화 한 통, 문자 한 번 한 게 전부라고 해명해 왔습니다. 제넨셀의 코로나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을 빨리 처리해 달라는, 이른바 일회성 민원 전달이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진이 입수한 공익제보자의 의견서를 보면, 브로커 양씨가 김 후보자 본인뿐 아니라 의원실 보좌진에게도 연락한 것으로 나옵니다. "의원님이 말씀하신 거 잘 진행되고 있느냐"며 임상시험 진행 상황을 챙겨봐 달라고 요청했다는 겁니다.

[앵커]
의원실이 진행 상황까지 챙겼다면 사안이 달라지는데요. 김 후보자 반응도 궁금합니다.

[기자]
네. 의원실이 진행 상황까지 챙겼다면, 전화 한 통으로 끝난 단순 민원이라는 해명과는 결이 다른 겁니다.

김 후보자 측은 "당시 의원실이 관여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부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엔 판사 얘기입니다. 김 후보자가 브로커에게 자신과 친한 현직 판사를 직접 소개하고, 통화까지 연결해 준 정황이 확인됐다고요?

[기자]
네, 2021년 9월 통화 녹취를 보면, 김 후보자가 현직 부장판사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브로커 양씨에게 전화를 겁니다. 김 후보자가 "내가 가장 친한 동생"이라며 판사를 소개하자, 판사가 직접 전화를 넘겨받아 양씨와 안부를 주고받습니다. 셋이서 조만간 다 같이 만나자는 약속까지 오갑니다. 김 후보자와 이 판사는 20여 년 전 같은 법원에서 함께 근무한 선후배 사이로 전해집니다.

[앵커]
문제는 이 판사가 나중에 사건과 다시 얽힌다는 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 통화가 있고 2년 뒤인 2023년 말, 이 판사는 법원에서 구속영장을 심사하는 자리에 있게 됩니다. 그런데 하필 이때, 검찰이 청구한 제넨셀 대표 강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합니다. 로비 창구로 지목된 브로커와 친분을 쌓았던 판사가, 정작 그 사건 핵심 인물의 신병 확보를 막은 겁니다. 그만큼 판단이 공정했겠느냐는 의문이 남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공세도 계속되고 있죠?

[기자]
한 의원은 오늘도 추가 녹취록을 공개하며 특검을 요구했습니다. 김 후보자가 식약처에 손을 써주면, 브로커가 제약사로부터 수억 원을 챙긴다는 걸 알고도 도왔다는 겁니다. 대가성을 알고 움직인 만큼 뇌물 혐의로 봐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한동훈 무소속 의원]
"이 사안에서는 오빠가 본질입니다. 오빠라고 불리우는 공직자가 여동생 브로커의 청탁을 가지고 불법 로비를 해준 사안입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민주당은 어떻게 맞서고 있습니까?

[기자]
민주당은 한 의원이 검찰 내부 자료를 불법으로 손에 넣은 것 아니냐며, 폭로 자체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김민석 대표는 한 의원이 녹취를 조작한다며 야권 내 한 의원의 별명인 '조선 제일검'을 풍자해 이렇게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선 불량 검, 조선 불량 쪽가위로 불러주는 게 정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1'이라고 불러주면 정말 칭찬인 줄 알 겁니다. "

한 의원은 검찰에서 받은 자료가 결코 아니라며, 오히려 김 대표를 허위사실 유포로 형사 고소하겠다고 맞받았습니다.

[앵커]
청문회를 앞두고 증인 채택을 놓고도 충돌했다고요?

[기자]
네. 국민의힘은 브로커와 제약사 대표 등 44명을 증인으로 부르자고 했지만, 민주당은 이미 기소유예로 끝난 사건이라며 한 명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김 후보자 청문회는 사실상 증인 없이 열릴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함께 개각 대상에 오른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특혜 논란 속에 일정조차 잡지 못했고, 여권 안에서는 자진 사퇴론까지 나옵니다. 김 후보자는 지키고 용 후보자는 정리하는 여당의 온도차가, 청문 국면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정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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