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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이라던 김승원 문자…의혹 커지자 "좀 더 신중했어야"[CBS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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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뉴스룸

■ 방송 : CBS 라디오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김정훈 앵커
■ 패널 : 박인 기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앵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인사청문회 정국이 점차 가열되고 있습니다.

지인의 부탁을 받고 식약처장에게 보냈다는 문자 의혹에서 출발했는데, 주말을 지나며 단순한 청탁 논란을 넘어 자본시장의 거대한 '머니게임' 복판으로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정치부 박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지난주까지만 해도 브로커와의 친분이나 단순 민원 여부가 쟁점이었는데, 주말 사이에 의혹의 성격이 바뀐 거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핵심은 김 후보자가 식약처에 챙겨달라고 연락했던 제약사 '제넨셀', 그리고 이 제넨셀을 인수한 상장사 '세종메디칼' 사이에 벌어진 복합적인 금융 거래의 실쳅니다.

김 후보자는 줄곧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이 해외로 넘어가는 국부 유출을 막기 위한 공익 민원 전달이었다"고 해명해 왔는데요.

저희가 공시 자료와 1심 판결문을 면밀히 분석해 보니, 이 회사는 보호해야 할 유망 기업이 아니라 매출이 거의 없는 3년 연속 적자 기업에 불과했습니다.

[앵커]
매출도 없는 적자 기업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코로나 치료제로 주목을 받았던 겁니까?

[기자]
법원 판결을 보면, 코로나 감염 햄스터를 통한 동물실험을 한 적이 없는데도 실험을 한 것처럼 꾸며 식약처에 임상 승인을 신청했습니다.

결국 신약의 실체는 없었고, 주가를 띄우기 위한 '임상 승인'이라는 뉴스 한 줄이 필요했던 셈입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앵커]
그런데도 상장사인 세종메디컬이 이렇게 껍떼기 뿐인 제넨셀을 인수했다고 했잖아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던 거죠?

[기자]
이 대목이 풀어야 할 핵심 의혹입니다. 코스닥 상장사이자 의료기기 업체인 '세종메디칼'은 2021년 8월 사모펀드 세력에게 경영권이 넘어갔는데요.

새 주인은 회사 돈이 아니라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같은 이른바 '메자닌' 방식으로 외부 투자조합에서 300억 원을 끌어옵니다.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바꿔 막대한 차익을 챙기는 구조를 짠 거죠. 그리고 식약처 임상 승인이 나기 딱 일주일 전에, 세종메디칼은 이 돈 중 113억 원을 현금으로 빼내 제넨셀 지분을 사들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전형적인 무자본 M&A와 자금 빼돌리기 수법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상장사 돈으로 적자 회사를 비싸게 사주고, 호재를 띄워 한몫 챙기려 했다는 건데… 김승원 후보자의 문자는 이 과정에서 언제 등장합니까?

[기자]
2021년 9월 말 식약처가 제넨셀에 자료 보완을 요구하자, 브로커 양모 씨가 김 후보자에게 전화를 겁니다. 이건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녹취록을 공개했는데요,

"오빠가 조금만 들어주면 된다. 이미 300억 투자도 유치돼 있다. 처장님께 말씀 부탁드린다"고 하자, 김 후보자가 "오케"라고 답합니다.

그리고 10월 12일, 김 후보자가 당시 식약처장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브로커 양 씨가 15분 전 보낸 문자와 사실상 판박이였습니다.

이 문자가 오간 뒤 일주일 만에 113억 원 인수 계약이 체결됐고, 다시 일주일 뒤 식약처 임상 승인이 떨어졌습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앵커]
김 후보자가 오늘 출근길에 이 문자에 대해 해명했다고 하는데, 뭐라고 했나요?

[기자]
당시 식약처장과의 접촉은 전화 한 통과 당일 오간 문자가 전부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원 전달 과정이 신중치 못했다며 자신의 잘못을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 목소리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
"민원 전달 과정은 더 신중했어야 했다는 점은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문자와 녹취록을 공개한 한동훈 의원을 향해선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난해 5월 기소유예에 대한 헌법소원 결과를 기다리면 될 일을 수사 내용을 언론에 흘리며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 수사자료인데 이것을 어떻게 입수했느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주장을 입증하라고 역공을 폈습니다.

[앵커]
한동훈 의원이 오늘도 뭔가를 폭로했다고 하는데, 뭔가요?

[기자]
오늘은 민주당 내 다른 의원들의 연루 가능성도 시사했는데요. 이 부분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
왜 민주당 오빠 카르텔이 이 오빠 독약 로비를 이렇게 몸으로 보호하고 있는지 민주당 오빠 카르텔이 얼마나 부패한 세력인지를 국민 앞에 낱낱이 보여드리고자 함입니다.

한 의원은 브로커 양모씨가 김 후보자 외에 최재성 전 의원, 송영길 의원과도 교신했다며 이들의 실명을 오늘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청문회가 다음주인데, 민주당 지도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민주당은 일단 김 후보자 적극 엄호에 나섰습니다. 오늘 비공개 최고위에서 당 차원의 대응팀을 꾸리기로 했는데요.

반면 겸직 논란과 가족 정당 의혹이 불거진 용혜인 후보자에 대해서는 당내 기류가 싸늘하게 식어가며 사실상 '투트랙' 분리 대응에 들어간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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