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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지지'한 래퍼 퇴출 사태…에드 시런 공연 '보이콧'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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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맥클모어, 지난 4~5일 공연에서 '프리 팔레스타인' 언급했다가 강제 하차당해
에드 시런, 자신이 아닌 '기획사' 결정이라고 해명했다가 빈축 사
잇따른 '자진 하차'로 오프닝 무대 아티스트 없는 상황 이르러

왼쪽부터 맥클모어, 에드 시런. 각 공식 페이스북왼쪽부터 맥클모어, 에드 시런. 각 공식 페이스북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며 팔레스타인 지지 발언을 한 래퍼 맥클모어(Macklemore)가 에드 시런(Ed Sheeran) 공연에서 강제 하차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에드 시런은 본인의 결정이 아니라 프로모터의 결정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오히려 음악계의 '보이콧'(일정한 목적을 달성하고자 무언가를 거부하거나 배척하는 일)은 점차 확산하는 추세다.

맥클모어는 지난 4~5일(이하 모두 현지 시각)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드 시런의 '더 루프'(The Loop) 투어 무대에 올라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라며 지지 발언을 했다가 하차 통보를 당했다. 미국의 음악 매체 롤링스톤이 해당 내용을 가장 먼저 단독 보도해 이 사실이 널리 알려졌다.

보도 후, 맥클모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성명을 발표했다. 맥클모어는 "에드 시런과 그의 팀은 저를 '더 루프' 투어에서 제외하기로 정했다"라면서도 "저는 피해자가 아니다. 에드 시런도, 핑크(Pink)도 피해자가 아니다. 우리는 직업, 재력, 기회, 안전, 그리고 전 세계의 관객이 있다. 우리가 어떤 발언을 해서 그에 따른 결과를 감수해야 한다고 해도, 우리는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라고 밝혔다.

"진정한 피해자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라고 한 맥클모어는 "가자지구에서만 2만 명이 넘는 아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오늘도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고, 내일도 사람들이 죽어갈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전하는 동안 우리가 그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에드 시런을 '13년 동안 알고 지낸 친구'이자 '형제처럼 생각하는 사이'라고 소개한 맥클모어는 "서로에 대한 사랑과 존중을 바탕으로" 대화했지만 "결국 근본적인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크래프트 그룹 소유의 질레트 스타디움 공연을 앞둔 상태에서 에드 시런이 스타디움 소유주인 로버트 크래프트(Robert Kraft)로부터 전화받았고, '맥클모어가 투어에 계속 참여한다면, 우리 공연장에서 공연할 수 없다'라는 내용이었다고 맥클모어는 설명했다.

'팔레스타인에 해방을'이라는 구호와 팔레스타인 국기 이미지가 자신과 대화한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었다고 한 에드 시런에게, 맥클모어는 그런 말들이 이스라엘에 의해 수만 명의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살해당하는 일보다 더 불쾌하게 느껴진다면 그들과 나는 근본적으로 괴리된 입장이라고 전했다.

지난 3년 동안 전 세계 무대에서 계속해 온 주장이 이번에는 큰 문제가 된 이유를, 맥클모어는 "그건 제가 지금 세계적인 톱스타와 함께 미국 최대 규모의 경기장 무대에 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본인의 행동은 "칭찬이나 감사를 받을 만한 일도 아니고, 용감한 행동도 아니다. 그저 인간적인 행동일 뿐"이라고 바라봤다.

 
16일 가자시티에서 구조대원들이 무너져 내린 주거용 건물 잔해 속에서 팔레스타인 희생자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16일 가자시티에서 구조대원들이 무너져 내린 주거용 건물 잔해 속에서 팔레스타인 희생자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맥클모어는 "팔레스타인에 해방을. 하지만 그 말 때문에 무대에 설 기회를 잃는 대신 팔레스타인 문제로 다시금 사람들의 관심을 돌릴 수 있었다면, 그것이야말로 제가 경험한 가장 성공적인 투어였다고 생각한다"라고 글을 맺었다.

이 같은 맥클모어의 '퇴출' 사태 이후, 에드 시런의 '더 루프' 투어 개막 무대를 맡기로 했던 4개 팀 아티스트 전원이 맥클모어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명하며 자진 하차했다. 전면적인 '보이콧'에 나선 것이다.

유명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의 친오빠인 가수 겸 배우 피니어스 오코넬(Finneas O'Connell)은 인스타그램에 "억압받는 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낼 때, 예술가 입을 막아서는 안 된다. 저는 예정된 에드 시런 투어 일정을 취소하기로 했다. 저는 팔레스타인과 그 국민들을 지지한다"라고 입장문을 공개했다.

앞서 아론 로우(Aaron Rowe), 루카스 그레이엄(Lukas Graham), 아이슬란드 밴드 비오가(Beoga)도 에드 시런의 '더 루프' 투어에서 빠지겠다고 발표했다. 4개 팀이 차례로 하차하면서 개막 무대를 맡을 아티스트가 사라진 상태다.

한편, 에드 시런도 본인 인스타그램에 입장문을 남겼다. 그는 "맥클모어가 저의 뉴저지 공연에서 무대를 하고 나서, 향후 예정된 투어 공연장 측에서는 그가 계속 개막 무대에 선다면 공연을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라고 밝혔다.

에드 시런은 "저는 갈등을 중재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일주일 내내 공연장 측과 길게 대화했다"라며 그 대화 상대 중 하나가 로버트 크래프트라는 점을 시인했다. 기획사들과도 직접 논의했지만 공연장과 기획사는 이미 결론을 냈다고 부연했다.

이어 "맥클모어가 제 투어에서 하차한 것은 기획사의 결정이지, 저의 결정이 아니었다. 투어 관련 계약의 상대방은 기획사이지 제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자신을 기다려 준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고, 투어 크루나 다른 개막 무대 공연진과 음악가들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드 시런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갈등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양측 모두가 겪고 있는 고통과 슬픔은 인류의 비극"이라며 "그 어떤 전쟁도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라면서도 "제가 공개 발언을 하지 않는 길을 선택했다고 해서, 제가 견해가 없다거나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이번 주 내내 서로 간의 다리를 놓아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했으나 안타깝게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라며 "저는 한 사람이자, 아티스트로서 제가 누구인지 잘 알고 있으며, 제 진심을 아는 분들은 제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도 아실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맥클모어 하차 원인을 '기획사 뜻'으로만 돌리는 책임 회피성 발언에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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