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O 패배 직후 허탈한 듯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 최두호. tvN SPORTS 중계 영상 캡처한국 UFC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 UFC의 선두 주자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35)마저 무너지면서다. 각별히 아끼는 제자의 패배에 '코리안 좀비' 정찬성(39)도 끝내 눈물을 보였다.
최두호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UFC 331: 반 vs 판토자 2' 메인카드 제3경기에서 페더급(65.8kg) 랭킹 15위 파트리시우 핏불(39·브라질)에게 1라운드 3분28초 만에 TKO패를 당했다. 참패였다.
최두호는 2023년 UFC 복귀 뒤 1무를 기록하고 다시 3연속 KO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다. 특히 지난 5월 '코리안 킬러' 다니엘 산토스(31·브라질)에 맞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직후 몸값은 크게 뛰었다. 해외 베팅 업체와 격투기 전문가들도 최두호의 승리를 예상한 바 있어 이날 패배는 충격을 더했다.
그는 경기 초반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몸통 펀치 공격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그러나 벨라토르 페더급과 라이트급 챔피언을 지낸 베테랑 핏불은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바디 킥과 펀치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경기 흐름을 순식간에 뒤바꿨다.
8년 만의 UFC 랭킹 재진입 무산…향후 거취 관심사
1라운드 종료 1분 40초를 남겨두고 핏불의 라이트 훅이 최두호의 안면을 강타했다. 최두호는 이 펀치를 맞고 바닥에 쓰러졌다. tvN SPORTS 중계 영상 캡처핏불의 초반 거센 공격에 최두호는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핏불의 공격은 더 거세졌다. 펀치는 최두호의 안면에 잇따라 꽂혔다. 최두호의 얼굴은 피로 물들었다. 최두호도 물러서지 않았다. 카운터, 어퍼컷을 핏불의 안면에 적중시켰다. 거기까지였다. 핏불의 묵직한 연타가 다시 폭발했다.
최두호는 흔들렸다. 1라운드 종료 1분 40초를 남겨두고 핏불의 강력한 라이트 훅이 다시 최두호의 안면을 강타했다. 최두호는 바닥에 쓰러졌다. 핏불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맹수가 된 그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최두호에게 무자비한 파운딩을 퍼부었다. 결국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최두호는 허탈한 듯 멍하니 천장만 바라봤다.
이로써 UFC 3연승을 달리던 최두호의 연승 행진이 멈췄다. 8년 만의 UFC 랭킹 재진입도 무산됐다. 그는 앞서 16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핏불전을 마지막 경기라는 각오로 준비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인터뷰 내내 3번에 걸쳐 '마지막 경기'라는 표현을 했다. 이날 패배가 최두호의 향후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유주상도 판정패…'정찬성 사단' 다시 먹구름
최두호의 패배 후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괴로워 하는 정찬성(사진 오른쪽 붉은 실선). 핏불은 괴로워 하는 UFC 선배 정찬성에게 다가가 고개 숙여 예의를 갖췄다. UFC SNS 영상 캡처최두호의 훈련을 지도하고 세컨드로 나선 '코리안 좀비' 정찬성(39)도 고개를 숙였다. 최두호의 패배 후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우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혀 안타까움을 더했다. 핏불은 괴로워 하는 정찬성에게 다가가 고개 숙여 예의를 갖췄다.
한편 이 대회에 언더 카드로 출전한 정창성 사단의 '좀비 주니어' 유주상(32)도 마이클 애스웰 주니어(25·미국)에게 1-2 스플릿 판정(28-29, 29-28, 29-28)으로 패하며 2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에 따라 정찬성 사단에도 다시 먹구름이 드리웠다. 앞서 정찬성에게 직접 지도를 받은 6명의 선수가 UFC 진출 기회가 걸린 대회에 14차례 도전했으나 단 한명도 빅리그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5월 반전이 있었다. 최두호가 산토스를 제압했고, 정찬성의 이른바 '쪽집게 코칭'에 찬사가 이어졌다.
한국 UFC도 수렁에 빠진 모양새다. 선수들의 연속 패배가 이어지고 있다. '테크니컬' 고석현(32)이 지난 7월 UFC 웰터급(77.1kg) 경기에서 '무파사' 장폴 레보스노야니(27·미국)에게 심판 만장일치 판정패(29-28, 29-28, 29-28)를 당했다. 이로써 최근 2개월 사이 고석현, 유주상, 최두호 등 3명 파이터 모두 잇따라 패배하는 굴욕의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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