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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누구인지 몰라도 된다?"…플라톤부터 시작된 가족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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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R. 고드시 '일상의 유토피아'

사람in 제공사람in 제공
아이를 부모가 아닌 공동체가 함께 키운다면 어떨까. 가족은 꼭 혈연으로 묶여야 할까. 집과 재산을 나누며 사는 방식은 왜 늘 '비현실적'이라고 여겨질까.

크리스틴 R. 고드시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의 '일상의 유토피아'는 이런 질문을 따라 2000년 넘게 이어진 인간의 '다르게 사는 실험'을 추적한다. 저자가 말하는 유토피아는 완벽한 이상향이 아니라 가족과 주거, 교육, 재산 관계를 다른 방식으로 꾸려보려 한 실제 시도들에 가깝다.

플라톤은 부모와 자식의 배타적 관계를 줄이기 위한 공동양육을 상상했고, 17세기 사상가 캄파넬라는 도시의 벽 자체가 교과서가 되는 열린 교육 공간을 그렸다. 1972년 덴마크에서는 여러 가족이 개별 주택과 공동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세테담멘 공동주거가 등장했다.

책은 여기서 더 나아가 핵가족만을 '정상 가족'으로 보는 시선도 의심한다. 모계사회와 선택된 가족, 다양한 돌봄 관계를 살피며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겨온 가족 형태가 사실은 역사적으로 만들어진 제도일 수 있다고 짚는다.

흥미로운 점은 한때 유토피아적이거나 과격하다고 여겨졌던 생각 가운데 적지 않은 것이 이미 일상이 됐다는 데 있다. 공공보육과 이혼, 동성혼도 과거에는 비현실적인 발상으로 취급됐다. 저자는 실패한 공동체를 미화하기보다, 사람들이 위기 때마다 더 나은 삶의 방식을 반복해서 상상해왔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크리스틴 R. 고드시 지음 | 성원 옮김 | 사람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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