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증권업계가 특정 종목의 신용융자거래 비중이 회사 신용융자 총액의 15%를 넘지 않도록 자율관리에 나선다. 특정 종목에 '빚투'(빚내서 투자)가 쏠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투자자 손실이 커지는 걸 막기 위한 조치다.
코스피 신용잔고 40%가 삼전닉스…회사별 한도 15% 넘지 않도록
업계 자율규제기관인 금융투자협회는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 같은 내용의 '신용융자 자율관리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회사마다 개인별 신용융자 한도를 축소하거나 보증금률 인상 등의 방식으로 종목별 신용융자 비중을 관리할 예정이다.
조치는 내달 19일부터 시행하며, 신규 투자분에 대해서만 적용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관리 비중 목표를 15→10%로 추가 축소할 계획도 있다.
종목별 한도 관리 강화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특정 종목에 쏠려 있는 신용융자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체크에 따르면 9월 21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용융자 잔고는 각각 4조9천억원 수준이다. 합치면 10조원 규모로 코스피 시장 전체 신용잔고 약 25조원의 40%가량을 차지한다.
회사별 신용융자 한도 축소도…자기자본의 100%→90%로
연합뉴스종목별 신용융자 한도 관리와 함께, 회사별 신용융자를 포함한 신용공여 취급 한도 역시 기존 '자기자본의 100%'에서 '90% 이내'로 축소하기로 했다. 이 조치는 당장 내달 1일부터 시행한다.
또,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를 방지하고자 신용융자의 최저 보증금률을 5%포인트 인상해 50%로 적용한다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이 조치는 전산개발 준비 시간 확보 및 전 증권사의 동시 이행 등이 필요함에 따라 전 증권사 논의를 거쳐 연내 시행하기로 했다.
금투협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 회의를 지난 21일 갖고, 증권회사의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이번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금투협 천성대 증권·선물본부장은 "과도한 신용융자 이용은 시장 변동성 확대 과정에서 투자자 손실을 키울 수 있다"며 "업계의 자율적이고 선제적인 관리를 통해 투자자를 보호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자본시장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장 비교적 차분할 때 업계 자율로 신용융자 관리 기반 마련 취지
연합뉴스이번 자율규제는 금융당국과 업계가 빚투로 인한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를 막는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코스피 시장은 지난해 상반기 '2천피(P)'부터 올해 상반기 사상 최고치인 '9천피'까지 단숨에 오른 뒤 7월 한달새 '5천피'까지 밀리는 유례 없는 급등락을 겪었다.
주요국 어느 증시보다도 크게 흔들렸던 코스피 변동성을 키운 원인 중 하나로 지수 급등과 함께 치솟은 신용융자거래가 꼽힌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초만 해도 17조원 수준이던 국내 증시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올해 9월 21일 기준 33조원 이상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매수는 주가가 오를 땐 활황의 마중물이 되지만, 과도한 유동성으로 주가를 터무니없이 밀어 올릴 위험도 있다. 반대로 주가가 외부요인으로 조금만 흔들려도 반대매매로 급락을 가져올 우려도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조금 차분할 때 업계 전체의 신용융자 한도와 종목별 한도를 자율적으로 관리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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