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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만루포' 쏟아지는데, '홈런 1위' 김도영은 잠잠…부상 여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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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워하는 김도영. 연합뉴스아쉬워하는 김도영. 연합뉴스
한국 야구대표팀이 매 경기 막강한 화력을 뽐내며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KBO리그 최고 타자이자 MVP 유력 후보인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방망이는 다소 잠잠하다. 특히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던 홈런포가 아직 가동되지 않아 야구팬들의 아쉬움 섞인 갈증을 자아내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태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18-1,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1일 대만전(5-0), 22일 홍콩전(13-0, 7회 콜드게임)에 이어 이날 조별리그 3전 전승을 완성하며 B조 1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김도영은 이번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아 매 경기 안타를 생산해 냈다. 21일 대만전 1번 타자 3루수로 나서 2루타를 터뜨렸으나 곧바로 2개의 삼진을 당했고, 22일 홍콩전(4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과 23일 태국전(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에서도 꾸준히 안타를 기록했다.

3경기 누적 성적은 11타수 3안타(타율 0.273) 3타점 3득점. 꾸준히 출루하며 타격감을 조율하고 있지만, 올 시즌 123경기에 출전해 40홈런을 몰아치며 당당히 리그 홈런 부문 1위를 질주 중인 그의 이름값에 비하면 분명 아쉬운 페이스다. 못 치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건만, 그가 타석에 설 때마다 터져주길 기대하는 시원한 홈런포가 아직 터지지 않은 탓이다.

이 같은 아쉬움은 대표팀 타선이 연일 폭발시키는 거대한 '만루포 행진' 속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이번 대회 대표팀은 홍콩전 조형우(SSG 랜더스)의 만루 홈런을 시작으로, 태국전에서는 박재현(KIA 타이거즈)과 박준순(두산 베어스)까지 무려 세 방의 그랜드슬램을 폭발시키며 상대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특히 김도영의 소속팀 직속 후배인 박재현이 먼저 만루포의 진한 손맛을 보며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니는 동안, 김도영의 배트에서는 아직 아치가 그려지지 않았다. 후배들이 시원하게 담장을 넘기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이, 홈런 1위의 방망이가 언제쯤 매서운 불을 뿜어낼지 야구팬들의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한국 김도영 타격. 연합뉴스한국 김도영 타격. 연합뉴스
물론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대회 직전 덮친 치명적인 부상의 여파가 자리하고 있다. 김도영에게 이번 아시안게임 직전은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시간이었다. 그는 지난 9일 NC전 4회말 타석에서 기습 번트를 시도하다 타구가 방망이에 굴절되며 안면부를 강타당하는 아찔한 부상을 입었다. 즉시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비골 골절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당시를 떠올리며 김도영은 "코를 스치기만 해도 너무 아파서 당시에는 모든 게 끝났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라며 끔찍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하지만 지날수록 통증이 줄어들면서 "참고 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고 회복에만 전념했다.

실제로 김도영의 회복세는 놀라웠다.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그라운드에 복귀한 그는 대표팀 합류 당시 "쉬다 나와 근육 피로도는 전혀 없다"며 "보호 밴드가 시야에 살짝 걸리지만 회전이나 뛰는 동작에 불편함도 없어 야구하는 데 지장이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후배들의 거침없는 만루포 행진 속에서 조용히 예열을 마쳐 가는 김도영. 침묵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알던 그 '아치'가 아직 터지지 않아 목마른 따름이다. 부상의 아픔을 딛고 태극마크를 단 그가 과연 슈퍼라운드에서는 진짜 홈런포의 본색을 드러내며 팬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씻어낼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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