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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병·술집 여자" 악플 견뎌냈지만…비치발리볼 신지은 김정아, 16강서 中에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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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받아내는 신지은. 연합뉴스공 받아내는 신지은. 연합뉴스
한국 비치발리볼의 간판 신지은(25)과 김정아(24) 조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8강 진출 문턱에서 발길을 돌렸다.

신지은-김정아 조는 28일(현지시간) 일본 아이치현 헤키난 료쿠치 비치 코트에서 열린 대회 비치발리볼 여자부 16강전에서 중국의 샤신이-옌쉬 조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0대 2(6대 21, 12대 21)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에서 대표팀은 1세트 초반 기선 제압을 시도하며 선취점을 따냈으나, 곧바로 이어진 상대의 거센 반격에 3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분위기를 내줬다. 경기 중반 연이은 범실로 흐름이 끊긴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의 노련한 운영에 밀려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한 채 첫 세트를 내줬다. 반전이 절실했던 2세트 역시 수비 리시브 난조와 상대 장신 벽에 막히며 점수 차가 벌어졌고, 결국 이번 아시안게임 일정을 마무리했다.

앞서 신지은-김정아 조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D조에서 태국에 패했으나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조 2위로 16강 토너먼트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남녀 대표팀 4개 조 가운데 유일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날 한국의 발목을 잡은 샤신이-옌쉬 조는 세계랭킹 17위이자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자랑하는 최강 조로, 2023 항저우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2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27일 일본 아이치현 헤키난 료쿠치 비치 코트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비치발리볼 여자 16강 대한민국 신지은-김정아 대 중국 샤신이-옌쉬의 경기. 신지은과 김정아가 득점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일본 아이치현 헤키난 료쿠치 비치 코트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비치발리볼 여자 16강 대한민국 신지은-김정아 대 중국 샤신이-옌쉬의 경기. 신지은과 김정아가 득점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아시안게임 무대에 서기까지 두 선수가 걸어온 길은 결코 평탄치 않았다. 비인기 종목의 현실 속에서 척박한 환경을 견뎌야 했고, 특히 신지은은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전패 탈락의 고비를 마신 데 이어 지난 8년간 파트너만 9번이나 바뀌는 악전고투 속에 2024년 은퇴까지 결심했었다. SNS를 통해 경기 영상과 뛰어난 비주얼이 화제를 모아 극적으로 후원사를 구하고 태극마크를 다시 달기까지 수많은 역경을 넘어야 했다.

대중의 관심이 늘 찬사만 따랐던 것은 아니다. 신지은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비치발리볼 선수가 비키니를 꼭 입어야 한다는 규정은 없고 선택이다. 하지만 난 전통이자 멋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몇몇 사람들이 '노출병에 걸렸냐', '술집 여자 같다'는 얘기를 한다"며 가슴 아픈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에 농구 국가대표 출신 방송인 서장훈은 "말 같지도 않은 헛소리에 신경 쓰지 말라"며 따뜻한 응원을 건네기도 했다. 뜨거운 모래 위에서 2인 1조로 펼쳐지는 비치발리볼에서 비키니 복장은 종목의 오랜 상징과도 같다.

이 같은 사연과 인간 승리 스토리는 국내를 넘어 해외 언론의 주목도 받았다.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최근 보도를 통해 "신지은은 인스타그램 팔로워 12만 7000명을 보유한 영향력 있는 선수지만, 비인기 종목의 고충을 안고 있고 악플을 받았던 과거도 털어놓았다"며 "현재는 스폰서도 생겨 부족함 없는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으며, 악플에 굴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집중 조명했다.

비록 이번 아시안게임 16강전 패배로 메달 도정은 멈춰섰지만, 수많은 역경과 시선을 딛고 코트 위로 돌아와 투혼을 불사른 두 선수의 질주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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