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은행 지점 대출 창구. 류영주 기자지난달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은행 신용대출 금리가 연 6%를 넘어서며 2년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형 금리 비중은 10개월 만에 확대 전환됐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올해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이하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76%로, 전월보다 0.12%포인트(p) 올랐다. 4월(4.43%) 이후 넉 달 연속 상승하며, 2024년 11월(4.79%)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4.66%)과 일반 신용대출(6.33%) 금리는 각 0.18%p, 0.36%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1개월 연속 상승하며, 2022년 11월(4.74%)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2024년 1월(6.38%) 이후 2년 7개월 만의 최고치였다. 신용대출 금리가 6%선을 넘어선 것은 2024년 12월(6.15%)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전세자금 대출 금리도 4.35%로 0.16%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형 금리 비중은 35.3%로 전월보다 3.4%p 늘었다. 작년 11월(90.2%) 이후 계속 줄어들다 10개월 만에 비중이 늘었다. 가계대출 중 고정형 금리 비중도 23.5%로 2.5%p 높아졌다. 2025년 11월(62.2%)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김성준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 등 글로벌 시장금리가 많이 올랐고, 지난달에는 고정형 보다 변동형 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올랐기 때문에 고정형 대출 비중이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 고정형 금리는 4.88%로 전월보다 0.12%p 올랐다. 2025년 10월(3.97%) 이후 11개월째 오름세가 이어졌다. 변동형 금리는 4.53%로 0.18%p 올랐다.
한국은행 제공기업대출 금리는 4.30%로 전월보다 0.10%p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 금리가 4.21%로 0.03%p,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4.38%로 0.16%p 올랐다.
가계와 기업을 합친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는 0.13%p 오른 4.40%였다.
8월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는 연 3.21%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3.14%로 0.02%p 내렸다. 지난 4월(2.87%) 이후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금융채·CD(양도성예금증서)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는 3.53%로 0.05%p 올랐다.
은행 예금 금리는 그대로인데 대출 금리는 오르면서 대출과 수신 금리의 차이, 예대금리차(1.19%p)는 0.13%p 확대됐다. 지난 2월(1.43%) 이후 7개월 만에 차이가 더 벌어졌다.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수신 금리(1년 만기 정기예금·예탁금 기준)는 신용협동조합(3.62%), 상호금융(3.39%), 새마을금고(3.57%)가 각각 0.06%p, 0.14%p, 0.09%p 상승했다. 상호저축은행(3.88%)만 0.33%p 하락했다.
대출 금리도 신용협동조합(5.28%), 상호금융(4.93%), 새마을금고(5.17%)에서 각각 0.12%p, 0.32%p, 0.02%p 올랐고, 상호저축은행(10.23%)은 0.28%p 내렸다.
김성준 팀장은 9월 금리와 관련해 "이달 23일까지만 해도 단기 금리부터 장기 금리까지 대체로 0.20%p 정도 올랐다"면서 "이런 시장금리를 반영한다면 9월에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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