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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천 벨트' 김희곤·이주환 총선 채비…전·현직 재격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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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김희곤, 10월 부산 동래읍성역사축제부터 주민 접촉 본격 재개…내년 초 지역사무실도 검토
서지영-김희곤, 2024년 경선 이어 두 번째 맞대결 가능성…당내 경쟁 조기 점화
연제 이주환도 추석 이후 연제 활동 확대…김희정과 네 번째 당내 승부 성사 여부 관심
'김희정계' 안재권 전 시의원, 이주환과 최근 직접 소통…"같은 방향, 함께 활동할 생각"
중앙당 경험 풍부한 서지영·3선 김희정 현역 버티고 있어…전·현직 경쟁구도 변수 복잡

선거 사진. 송호재 기자선거 사진. 송호재 기자
2028년 4월 총선이 1년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 '온천천 벨트'인 동래와 연제에서 전직 국회의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2024년 총선 국민의힘 경선에서 현역 의원들이 나란히 교체됐던 두 지역에서 동래 김희곤 전 국회의원과 연제 이주환 전 의원이 추석을 전후해 다시 지역 접촉면을 넓히면서다. 특히 김희곤 전 의원은 10월에 열리는 동래읍성역사축제를 기점으로 2년여 만에 주민들과 공개적인 만남을 재개할 예정이고, 연제에서는 김희정 의원 측 인사로 분류됐던 안재권 전 부산시의원이 이주환 전 의원과 함께 활동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지역 정치권의 세력 재편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김희곤, 동래읍성축제서 2년 만에 주민 스킨십…사무실도 준비

CBS 취재를 종합하면, 김희곤 전 국회의원은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동래읍성역사축제를 시작으로 동래 지역 주민들과 본격적인 접촉에 나설 예정이다.

부산 연제구 22대 서지영 의원(왼쪽)과 21대 김희곤 전 의원. 국민의힘 제공부산 연제구 22대 서지영 의원(왼쪽)과 21대 김희곤 전 의원. 국민의힘 제공
2024년 총선 국민의힘 경선에서 서지영 의원에게 패한 이후 공식적인 지역 활동을 자제해 온 김 전 의원이 사실상 2년여 만에 공개적인 주민 스킨십을 재개하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은 최근 장준용 동래구청장을 비롯해 동래지역 선출직 인사들과 잇따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활동 거점이 될 사무실 마련도 검토하고 있다. 당초 이르면 10월부터 사무실을 운영하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현재로서는 내년 초쯤 사무실을 마련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의원은 CBS와의 통화에서 "지난 2년 동안 주민들과 만나지 않고 조용히 지냈다"며 "동래읍성역사축제를 시작으로 앞으로 주민들을 적극적으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의 활동 재개로 동래에서는 현역 서지영 의원과의 '리턴매치' 가능성이 일찌감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두 사람은 2024년 국민의힘 총선 후보 경선에서 맞붙었다. 당시 3인 경선에 이어 결선까지 간 끝에 서 의원이 현역이던 김 전 의원을 꺾고 공천장을 확보했고, 이후 본선에서도 승리해 국회에 입성했다.

장준용 부산 동래구청장. 동래구청 제공장준용 부산 동래구청장. 동래구청 제공
여기에 장준용 동래구청장의 정치적 위치도 향후 지역 구도의 변수로 꼽힌다. 장 구청장은 김희곤 전 의원이 동래 당협위원장을 맡던 시절 구청장 후보로 정치권에 입문한 인물로, 지역에서는 오랫동안 김 전 의원과 가까운 인사로 분류돼 왔다. 다만 2024년 총선 이후 당협위원장이 서지영 의원으로 바뀐 뒤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긴장 관계가 있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장 구청장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다시 공천받아 재선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김 전 의원이 본격적인 지역 활동에 나설 경우 장 구청장이 전·현직 의원 사이에서 어떤 관계 설정을 하느냐도 지역 정치권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현직 구청장으로서 지역 조직과 행정력을 갖춘 장 구청장의 행보가 향후 동래 국민의힘 내부 세력 구도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차기 공천 구도를 단순히 전·현직 대결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시각이다. 서 의원은 국민의힘 중앙당에서 오랫동안 당직을 맡으며 쌓은 중앙 정치권 네트워크와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 반면 김 전 의원은 국회의원을 지내며 다져 놓은 지역 조직과 인지도를 다시 가동하려는 모습이다.

2024년 경선 당시와 달라질 수 있는 공천 규정과 경선 방식 역시 변수다. 아직 차기 총선 공천 규정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유불리를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김 전 의원의 활동 재개를 계기로 동래 국민의힘 내부 경쟁이 예상보다 일찍 달아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지역 정치권에서 나온다.

연제 이주환도 활동 확대…'김희정계' 안재권 합류 움직임이 새 변수

부산 연제구 22대 김희정 의원(왼쪽)과 21대 이주환 전 의원. 각 의원실 SNS 제공부산 연제구 22대 김희정 의원(왼쪽)과 21대 이주환 전 의원. 각 의원실 SNS 제공
연제에서는 이주환 전 의원의 움직임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

이주환 전 의원은 그동안 지역에서 '참사랑' 산악회와 김장 행사 등 각종 지역 행사에 꾸준히 참여하며 주민들과 접촉해 왔지만, 추석을 기점으로 활동 반경을 더욱 넓히는 모습이다. 다음 달에는 이주환 전 의원 측 인사로 분류되는 김형철 전 시의원이 지역 현안과 각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포럼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당초 이 전 의원 측은 추석 전 전통시장을 돌며 주민들과 만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조기 총선 경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공개적인 행보를 자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치권이 특히 주목하는 대목은 안재권 전 부산시의원의 움직임이다.

안 전 의원은 그동안 현역 김희정 의원 측 인사로 분류돼 왔다. 지난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연제구청장 후보 경선에서도 김 의원 측 인사로 평가받으며 현직 주석수 구청장과 맞붙었다.

주석수 현 부산 연제구청장(왼쪽)과 안재권 전 시의원. 국민의힘 제공주석수 현 부산 연제구청장(왼쪽)과 안재권 전 시의원. 국민의힘 제공
반면 주 구청장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이주환 의원이 연제구 당협위원장을 맡던 시절 공천을 받아 당선된 인물로, 지역 정치권에서는 오랫동안 이 전 의원과 가까운 인사로 분류돼 왔다.

결과적으로 당시 연제구청장 경선은 주석수-안재권의 후보 경쟁과 함께 김희정-이주환으로 갈라진 지역 정치권의 세력 구도가 겹쳐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선에서는 주 구청장이 승리했고, 안 전 의원은 이후 정계 은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안재권 전 시의원과 이주환 전 의원이 직접 소통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안 전 의원은 CBS와의 통화에서 "이주환 전 의원과 최근 소통한 것은 맞다"며 "같은 방향이고 앞으로 활동을 같이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전 의원 역시 "안재권 전 의원과 최근 소통한 것은 맞다"며 "앞으로 지역 주민들을 더욱 활발하게 만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재권 전 시의원이 실제 이주환 전 의원과 함께 지역 활동에 나설 경우 연제 정치권의 기존 세력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김희정 의원과 안재권 전 시의원 사이에 형성된 정치적 거리감이 향후 어떤 방식으로 표출될지도 관심사다.

김희정-이주환 '네 번째 경선' 가능성…연제 조직 다시 움직이나

연제는 부산에서도 전·현직 국회의원 간 경쟁이 가장 오래 이어져 온 지역 중 하나다.

김희정 의원과 이주환 전 의원은 국민의힘 계열 정당의 총선 후보 자리를 놓고 이미 세 차례 경선에서 맞붙었다. 2024년 22대 총선 경선에서는 김 의원이 당시 현역이던 이 전 의원을 꺾고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재입성했다.

왼쪽 부터 김희정 현 부산 연제 국회의원, 김형철 전 시의원, 이주환 전 국회의원. 국민의힘 제공왼쪽 부터 김희정 현 부산 연제 국회의원, 김형철 전 시의원, 이주환 전 국회의원. 국민의힘 제공
이 전 의원은 아직 차기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이주환 의원계 인사인 김형철 전 부산시의원을 중심으로 지역 포럼 출범이 준비되는 데 이어, 안재권 전 의원까지 이 전 의원과 활동을 함께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이주환 전 의원을 중심으로 한 지역 조직 재편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반면 현역 김희정 의원은 세 차례 국회의원에 당선된 정치 경험과 지역 조직을 갖고 있어 향후 공천 경쟁 구도를 현재 시점에서 단정하기 어렵다. 2024년 총선에서 현역이던 이 전 의원을 경선에서 꺾고 다시 국회에 입성한 만큼 당내 정치력과 조직력 역시 주요 변수로 꼽힌다.

현역도 만만치 않은 '온천천 벨트'…전·현직 리턴매치 성사될까

동래와 연제의 공통점은 2024년 총선 국민의힘 경선에서 당시 현역 국회의원이 모두 교체된 지역이라는 점이다.

동래에서는 당시 현역 김희곤 의원이 서지영 후보에게 패했고, 연제에서는 당시 현역 이주환 의원이 김희정 전 의원에게 공천장을 내줬다. 두 지역 모두 경선 승자가 본선에서 당선되면서 각각 서지영·김희정 의원이 현역 의원으로 자리 잡았다.

2년여가 흐른 현재는 당시 패자였던 전직 의원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모양새다.

김희곤 전 의원은 동래읍성역사축제를 기점으로 주민 접촉을 공식 재개하고 지역 사무실까지 준비하고 있으며, 이주환 전 의원 역시 기존 지역 활동을 확대하면서 포럼 활동과 주변 조직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현역의 벽도 낮지 않다. 서지영 의원은 오랫동안 중앙당에서 활동하며 쌓은 당내 경험과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고, 김희정 의원은 3선 국회의원으로 여러 차례 당내 경선을 치러온 정치적 경험과 지역 기반을 갖고 있다.

아직 차기 총선 후보 등록은 물론 당내 공천 방식조차 결정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실제 '리턴매치' 성사 여부를 단정하기는 이르다. 다만 지난 총선에서 현역 교체가 동시에 일어났던 동래와 연제에서 전직 의원들이 추석을 전후해 잇따라 활동을 확대하면서, 2028년 총선을 향한 국민의힘 내부 경쟁은 이미 한발 먼저 시작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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