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 제공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에피소드 원작으로 알려진 '법정의 고수'가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신주영 변호사의 '법정의 고수2'는 공범 사이의 배신, 계약서 한 장에서 시작된 장기 소송, 선고기일 하루 전 수임한 사건, 무고 피의자가 된 성추행 피해자, 노역장에 갇힐 위기에 처한 사촌까지 실제 법정에서 만난 사건들을 담았다.
법정은 생각보다 훨씬 극적이다. 저자는 때로 선고 직전 사건을 떠안고, 승산이 희박한 소송을 끝까지 붙든 의뢰인을 만나며, 직접증거 없이 정황증거만 난무하는 사건 속에서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가려내야 한다.
특히 가족과 얽힌 사건들은 더욱 복잡하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범죄에 휘말린 사촌의 사건을 맡게 되고, 가족 명의로 시작된 부동산 문제가 몇 년짜리 소송으로 번지기도 한다. 법률 문제와 가족의 감정이 뒤엉키면서 변호사와 가족이라는 두 역할 사이의 긴장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책에는 화려한 승소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첫 패소가 남긴 깊은 상처, 이길 가능성이 낮은 사건을 맡을지 고민하는 순간, 의뢰인에게 패소 가능성을 솔직히 알려야 하는 현실도 담긴다. 저자는 승패보다 법정에 선 사람들이 왜 그곳까지 오게 됐는지를 더 오래 들여다본다.
만삭의 몸으로 법정에 나서고 출산과 송무를 병행했던 경험도 주요 축이다. 한 생명을 낳는 과정과 변호사로서 성장하는 시간을 나란히 놓으며, 가족을 지키는 마음과 의뢰인의 삶을 지키는 일이 결국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돌아본다.
드라마 '마인'을 쓴 백미경 작가는 "법정 드라마 몇 편은 본 것 같은 실감나는 이야기"라고 평했다.
신주영 지음 | 솔
한겨레출판 제공봉준호 감독도 스태프로 일하던 시절 슬레이트를 제대로 치지 못해 핀잔을 들었다. 박찬욱 감독은 힘든 시절 이미 성공한 사람들을 험담하며 버텼고, 강윤성 감독은 마흔일곱이 돼서야 '범죄도시'로 데뷔했다.
신간 '나의 첫 번째 액션'은 지금은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 31명이 '아직 아무것도 아니었던 시절'을 돌아본 인터뷰집이다.
책은 2014년 출간된 '데뷔의 순간'을 개정·증보해 1·2권으로 나눠 펴냈다. 주성철 편집장을 비롯한 씨네플레이 기자들이 봉준호, 박찬욱, 장항준, 윤가은, 변영주, 이준익, 김한민 등 감독들의 데뷔 전후 이야기를 다시 들었다.
사연은 제각각이다. 강윤성 감독은 아내의 가게 일을 도우며 틈틈이 시나리오를 썼고, 그 원고가 훗날 '범죄도시'가 됐다. 민규동 감독은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촬영 당시 김태용 감독과 합친 몸무게가 99㎏까지 줄어 별명이 '99'였다고 회상한다.
김한민 감독의 '극락도 살인사건' 촬영장은 변수의 연속이었다. 오지에 가까운 섬에서 촬영하다 배우가 현장을 떠나는 일까지 벌어졌다. 봉준호 감독 역시 스태프 시절 첫 슬레이트를 치다 긴장한 나머지 손가락을 끼는 실수를 했다.
2권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무명 시절과 윤가은 감독이 이창동 감독에게 "그런데 너는 이 이야기를 믿니?"라는 질문을 받고 시나리오를 다시 들여다본 경험, 김성훈 감독이 데뷔작 이후 7년의 공백을 견딘 이야기 등이 이어진다.
주성철·이화정·성찬얼 외 지음 | 한겨레출판
영문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