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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조 넣고 수익률 15%?…대미투자 1호, 그래서 얼마 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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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투자 1호 확정된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223억달러 7년간 나눠 투자…2029년 첫 가동·2032년 전체 가동
'20년간 두 배 회수' 전망…원금에 장기 투자 이자까지 포함
출자·차입 비율 미정…대출 늘리면 초기 부담 줄지만 회수 늦어져
내년 전력구매계약이 관건…전체 대미투자 성패 가를 '첫 단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연합뉴스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연합뉴스
정부가 약 30조원을 투입하는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발전 사업에서 연 15% 안팎의 내부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향후 20년간 투자금의 두 배가량을 회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엔시날 프로젝트는 단순한 첫 투자 사업을 넘어 2천억달러 규모 전체 투자의 수익성과 회수 구조를 떠받칠 핵심 사업이다. 먼저 가동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면, 뒤따를 원전·알래스카 LNG 사업의 회수 부담까지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첫 관문은 내년 체결을 목표로 한 장기전력구매계약(PPA)이다. 전력 판매가격과 계약기간 등 PPA 조건에 따라 엔시날의 실제 수익성이 달라지는 만큼, 이번 협상이 향후 대미투자 전체의 성패를 가늠하는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223억달러 넣고 두 배 받는다?…'15% 내부수익률'의 의미는

3일 산업통상부 등에 따르면 대미 전략투자 1호 '프로젝트 스타'는 텍사스주 엔시날에 약 6.5GW 규모의 가스복합화력 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인근 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직접 공급하며, 2029년 1단계 상업운전을 시작해 2032년 전체 설비를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총투자비는 223억달러다. 미국 부동산 개발업체 릴레이티드 컴퍼니스와 발전사업자 넥스트에라 에너지가 사업을 주도하고, 루이스 에너지 그룹이 부지와 천연가스·용수 등 기반시설을 제공한다. 로이터도 이번 사업을 한국의 대미투자 합의를 이행하는 주요 에너지 프로젝트로 소개하면서 AI 데이터센터에 직접 전력을 공급하는 구조에 주목했다.

투자금은 한꺼번에 보내지 않는다. 공사 진척도와 단계별 자금 소요에 맞춰 약 7년에 걸쳐 나눠 낸다. 초기 건설 과정에 상대적으로 많은 돈이 들어가고 후반부에는 투입 규모가 줄어들 전망이다.

사업에서 발생하는 배분 대상 수익은 한국과 미국이 5대5로 나눈다. 한국이 2천억달러 규모 전략투자 사업 전체의 원리금을 모두 회수한 뒤에야 한국 1, 미국 9의 비율로 바뀌는 구조다.

정부는 발전소 가동으로 들어오는 현금을 바탕으로 약 20년에 걸쳐 원리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20년간 원금의 두 배 수준인 430억~450억달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투자금의 두 배인 446억달러를 받는다고 가정해도 차익 전부가 순이익인 것은 아니다. 처음 투입한 원금 223억달러가 포함돼 있고, 나머지에도 오랜 기간 돈이 묶이는 데 대한 이자가 반영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두 배 이상이 나오지 않으면 원리금 회수가 안 되는 것"이라고 설명한 것도 이런 취지다.

산업부가 예상하는 사업 내부수익률(IRR)은 약 15%다. IRR은 매년 투자금의 15%를 현금으로 돌려받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돈이 나가는 시점과 이후 들어오는 현금을 모두 감안해 계산한 사업의 수익률이다.

한미 간 회수 기준에는 투자 원금뿐 아니라 미국 국채 20년물 금리에 사업별 가산금리를 더한 '간주이자'가 붙는다. 예컨대 100달러에 연 4% 복리를 적용해 20년 동안 한 푼도 돌려받지 않는다고 단순 가정하면 20년 뒤 원리금은 약 219달러가 된다. 원금의 두 배인 200달러를 돌려받아도 이 기준으로는 아직 원리금을 모두 회수한 것이 아닌 셈이다.

실제 엔시날 사업은 투자도 7년에 걸쳐 이뤄지고 중간중간 현금도 회수하기 때문에 이처럼 단순 계산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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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다 넣을까, 빌릴까…론·에쿼티에 따라 회수 속도 달라져

223억달러를 어떻게 조달할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 측이 직접 자본을 넣는 '에쿼티(equity·출자)'와 금융기관 등에서 돈을 빌리는 '론(loan·차입)'을 어떤 비율로 섞느냐의 문제다.

차입을 늘리면 당장 한국이 직접 넣어야 할 돈은 줄어든다. 대신 발전소에서 돈을 벌기 시작하면 은행 등 대출기관의 원금과 이자를 먼저 갚아야 해 한국 몫을 회수하는 시점은 뒤로 밀릴 수 있다.

예를 들어 100억달러짜리 사업을 전액 출자로 추진해 한 해 10억달러의 배분 가능 현금이 생긴다면 대출 상환 없이 이를 투자자에게 돌릴 수 있다.

반면 30억달러만 출자하고 70억달러를 빌렸다면 같은 10억달러가 발생하더라도 이 가운데 6억달러를 대출 원리금으로 먼저 갚아야 할 경우 출자자에게 돌아갈 돈은 4억달러로 줄어든다.

김 장관은 "원리금 회수 측면에서는 에쿼티가 나은 측면이 있고, 부담을 줄인다는 측면에서는 론이 나은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차입을 많이 쓰면 초기 자금 부담은 낮아지지만, 금융비용과 선순위 상환 부담이 생긴다. 반대로 출자 비중을 높이면 회수 구조는 단순해지지만 정부가 직접 마련해야 할 투자금과 감당해야 할 위험이 커진다.

정부는 국제 금융시장의 차입금리 등을 살펴 출자와 차입의 조합을 결정할 계획이다.

내년 장기전력구매계약이 관건…40년 현금흐름 확보해야

연합뉴스연합뉴스
수익률 15%라는 전망을 실제 현금으로 바꿀 가장 중요한 절차는 구체적인 장기전력구매계약(PPA) 체결이다. 정부는 2027년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 최종 전력 구매자, 가격, 계약기간 등 구체적인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다.

정부가 검토하는 것은 데이터센터가 발전소 용량을 확보하는 대가로 매달 고정요금을 내고, 가스비와 용수비 등 변동비도 부담하는 '톨링(Tolling)' 방식이다.

이 구조가 구현되면 가스 가격이나 발전량 변동에 따라 발전소 수익이 크게 출렁이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반대로 고정요금 수준과 계약기간, 구매자의 지급 능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현재 예상하는 수익률도 낮아질 수 있다.

정부가 PPA 체결을 서두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공급자에게 유리한 조건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러 구매자 가운데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곳과 장기 계약을 맺겠다는 구상이다.

발전소의 긴 운영기간도 수익 구조의 핵심이다. 정부는 엔시날 발전소를 40년 이상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장관은 "20년 사업이 아니라 존속기간이 40년"이라며 "전력가격의 1달러, 2달러 차이도 장기간 누적되면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대미투자 성패 가를 '첫 단추' 엔시날…내년 PPA가 관건

프로젝트 스타의 중요성은 개별 사업 수익에만 있지 않다. 이번에 발표된 세 프로젝트 가운데 실제 투자 추진이 확정돼 자금 집행에 들어간 것은 엔시날이 유일하다. 원전은 협력의 큰 틀을 정한 뒤 개별 사업을 검토하는 단계이고, 알래스카 LNG 역시 상업적 합리성을 따져봐야 한다. 엔시날이 먼저 가동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면 전체 대미투자의 원리금 회수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장치가 '리스크 풀링'이다. 한미는 하나의 우산형 투자목적회사에서 여러 사업의 투자금과 수익을 통합 관리하고, 한국이 전체 사업의 원리금을 회수할 때까지 모든 프로젝트의 수익배분을 5대5로 유지하기로 했다. 전체 원리금 회수 이후에는 미국 90%, 한국 10%로 배분 비율이 바뀐다.

가령 엔시날에서 원리금을 먼저 회수했더라도 원전 등 다른 사업에 미회수분이 남아 있다면 엔시날의 한국 몫은 10%로 줄지 않고 50%로 유지된다. 엔시날에서 더 오래, 더 많은 현금을 확보해 다른 사업의 회수 지연이나 부진을 보완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리스크 풀링은 모든 사업이 함께 부진할 경우까지 손실을 막아주는 장치는 아니다. 엔시날에서 기대한 수익을 실제로 확보해야 이 안전장치도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내년 PPA 협상은 '수익률 15%'와 '20년간 두 배 회수'라는 전망을 현실화할 첫 관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약정 요금과 계약기간, 변동비 부담, 구매자의 지급 의무를 얼마나 유리하고 확실하게 정하느냐에 따라 엔시날에서 한국이 회수할 금액은 물론, 전체 대미투자의 원리금 회수 속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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