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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가기 싫어요" 부캉이, 출구 150m 남겨두고 유도 작업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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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2차 유도 작업 종료
수로 출구 150m 앞 지점에 그물 고정
"먼 바다로 자연스럽게 돌아가도록 유도"
배웅 인파 몰려…2시간 넘게 작업 지켜봐

2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대형 그물을 활용해 상어(부캉이)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2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대형 그물을 활용해 상어(부캉이)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머물던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2차 유도 작업이 출구를 150m가량 남겨두고 중단됐다. 관계 당국은 그물을 고정시켜 부캉이가 수로로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자연스럽게 먼바다로 나가도록 경과를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이날 현장에는 부캉이를 배웅하기 위해 찾아 온 수많은 시민들이 자리를 지키며 부캉이의 무사귀환을 응원했다.

부산해경 등 관계 기관은 2일 오후 3시 30분부터 그물망을 준비하며 2차 유도 작업에 돌입했다. 선박으로 물줄기를 쏘아 내몰았던 1차 시도와 달리, 이번에는 수로 폭에 맞춰 제작한 그물망으로 퇴로를 막은 뒤 출구 방향으로 몰아가는 방식을 택했다.

부캉이가 그물을 넘어 작업 구역으로 들어서자 작업자들은 수로 양쪽 끝에서 그물을 당겼고, 그물 중앙과 연결된 선박이 천천히 전진하며 부캉이를 수로 출구 쪽으로 이끌었다.

2일 오후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서 상어 부캉이를 먼 바다로 유도하려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정혜린 기자2일 오후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서 상어 부캉이를 먼 바다로 유도하려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정혜린 기자
작업 도중 수면 위로 지느러미가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현장을 지켜보던 시민들 사이에선 걱정과 반가움이 섞인 탄성이 터져 나왔다. 부캉이가 자취를 감췄다 멀찍이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했으나, 출구 쪽으로 움직이는 그물망을 따라 천천히 이동했다. 부캉이는 그물 근처를 맴돌았고, 빠져나갈 빈틈을 찾는 듯 그물에 가까이 접근하기도 했다.

오후 5시 40분쯤 2시간에 걸친 유도 작업 끝에 부캉이는 수로 출구 인근에 다다랐지만 부캉이가 더 이상 바다 쪽으로 향하지 않으면서, 해경 등은 수로 출구로부터 150m 떨어진 지점에서 작업을 종료했다.

이후 외해로 더 가까운 구간부터는 수심이 깊어지고 자연석 등이 많아 그물이 바닥에 계속 걸리면서 더 진행하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관계 기관은 해당 지점에 그물을 고정해 부캉이가 다시 수로 안으로 돌아오는 것을 차단하고, 자연스럽게 외해로 빠져나가도록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결정은 국립수산과학원 권고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하게 그물을 끌 경우 부캉이가 그물에 걸리거나 다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2일 오후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서 상어 부캉이 외해 유도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2일 오후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서 상어 부캉이 외해 유도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북항 친수공원에는 부캉이와의 마지막 추억을 남기려는 수많은 부산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온종일 이어졌다. 수로 양쪽에서 작업을 지켜본 수만 명의 시민들은 "부캉아 잘 가", "건강해"라고 외치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공원 입구에는 "부캉이의 무사귀환을 응원해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상어 캐릭터 포토존, 부캉이 테마의 즉석사진 포토부스가 마련됐다. 시민들은 줄을 서서 기념사진을 남겼고, 어린이들은 상어 모양 페이스페인팅을 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경기도 안양에서 가족과 함께 부산을 찾은 이도윤(41·남)씨는 "부산 여행 중 부캉이를 볼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고 해서 찾아왔다"며 "아쿠아리움에서만 보던 상어를 직접 보게 돼 아이가 정말 좋아했다. 페이스페인팅 등 즐길 거리가 많아 가족들과 뜻깊은 추억을 만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2일 오후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서 시민들이 상어 부캉이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혜린 기자2일 오후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서 시민들이 상어 부캉이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혜린 기자
한편 상어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오전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보름째 머무르고 있다. 시민들이 '북항'의 발음을 따 붙여준 이름인 부캉이는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으며, 부산시는 부캉이를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상표권 출원을 통해 공공 브랜드 자산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부산 동구 역시 친수공원 내 부캉이 조형물 설치를 검토 중이다.

이 같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부산시와 해경 등 유관기관은 야생동물 보호 차원에서 외해 귀환을 결정했다. 지난달 29일 워터펌프를 동원한 1차 유도 작업이 실패로 끝난 뒤, 이날 그물망을 이용한 2차 작업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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