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타격 장면. 연합뉴스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초대형 유조선이 또다시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아 불길에 휩싸이는 등 이란의 위협이 지속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남쪽 오만 연안 약 8km 지점에서 원유 250만 배럴을 적재할 수 있는 초대형 유조선이 타격을 받아 선내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이란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은 해당 선박이 승인되지 않은 항로를 이용한 '위반 선박'이라 주장하며 지속적인 해협 통제 의지를 과시했다.
실제로 UKMTO 집계 결과 최근 한 달간 발사체나 파편 공격을 받은 상선만 최소 13척에 이른다.
이 같은 무차별 공격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산유국들은 이른바 '원유 셔틀' 방식을 동원해 봉쇄망을 무력화하고 있다.
원유 셔틀이란 유조선이 미군의 호위를 받아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뒤, 상대적으로 안전한 오만해에서 선박 간 환적(STS)을 거쳐 최종 목적지로 향하는 수송 기법이다.
여기에 홍해 및 주요 송유관 등 대체 수송망까지 가동되면서, 현재 중동의 원유 및 석유제품 운송량은 전쟁 전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주당 40여 건의 드론·미사일 시위로 해협 통제권을 고수하려 하지만, 우회 물류 활성화로 인해 이란의 '해협 봉쇄' 협상 카드가 실질적인 타격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 역시 보복 군사 행동을 자제하고 있는데, 원유 공급이 안정되면서 군사적 대응의 실익이 줄어든 데다 무한정한 미군 호위에 따른 자원 소모를 줄이려는 '출구 전략'의 일환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국제 해운업계는 원유 물동량이 정상화되는 가운데도 유조선 등 상선을 겨냥한 물리적 위협과 해상 운임·보험료 상승 부담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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