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습지 입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순천생태학교 참가자들. 순천생태학교 제공 순천만 갈대밭에서 자연을 바라보고 말씀을 묵상하며 생태적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마련됐다.
순천노회와 순천남노회가 공동 주최한 '제3회 순천생태학교'가 지난달 29일 전남광주 순천만습지에서 열린 생태영성훈련을 끝으로 한 달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참가자 50여 명은 최광선 순천생태학교 교장이 쓴 '갈대의 노래'와 모바일 앱을 활용해 갈대밭을 걸으며 자연을 관찰하고 말씀을 읽은 뒤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훈련은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바라보기'를 시작으로 말씀과 만남, 묵상하기, 머물기, 실천 등 5단계로 진행됐다.
특히 갈대를 주제로 한 묵상에서는 이사야서 42장 3절의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라는 구절과 함께 갈대의 생태적 특성을 되짚었다.
한 포기의 갈대는 연약하지만 군락을 이루면 거센 바람을 견디고, 물속의 부유물을 흡수하며 물을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인간의 삶과 공동체에 대한 성찰로 연결했다.
『갈대의 노래』는 갈대와 바람, 물, 갯벌, 새, 별, 들꽃, 나무, 안개 등 순천만의 자연을 주제로 묵상하도록 구성됐다.
순천만을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생명과 자연을 돌아보는 공간으로 바라보자는 취지다.
순천만습지 갈대밭을 걷고 있는 생태학교 참가자들. 순천생태학교 제공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순천생태학교는 'Peace with Creation(창조세계와의 평화)'을 주제로 지난달 1일부터 매주 화요일 모두 5차례 진행됐다.
첫 강의에서는 주요섭 순천에코칼리지 교수가 '한국 생명운동과 문명전환'을 주제로 강연했고, 4개 노회 연합 생태환경 세미나에서는 생명목회와 기후위기 시대 그리스도인의 역할을 다뤘다.
이어 송진순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소장이 '생태적으로 읽는 세계와 성경'을, 백상훈 한일장로회신학대 교수가 '창조세계를 책으로 읽는 영성훈련'을 주제로 강의했다.
순천덕신교회와 승산교회의 생태 실천 사례도 소개됐다.
이번 과정은 강의와 지역 교회의 실천 사례, 순천만 현장 훈련을 한 흐름으로 연결해 생태에 대한 인식이 실제 생활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참가자들에게는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의 '기후위기 대응지침'을 바탕으로 한 생활 실천 자료도 제공됐다.
실천 항목도 일상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구체화했다. 지역에서 난 제철 농산물을 먹고 육류 섭취를 줄이는 식생활부터,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동 방식,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의 플러그를 뽑고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습관까지 포함됐다.
새 물건을 사기보다 고쳐 쓰거나 나누고, 옷도 수선하거나 중고 제품을 활용하도록 했다. 생태 관련 책을 읽고 주변과 나누는 '녹색서재', 지역농장과 협동조합을 이용하는 '생명경제', 가까운 숲과 습지를 찾아 생물을 관찰하고 한 생명이나 한 장소를 꾸준히 돌보는 실천도 제시됐다.
교회 차원에서는 창조세계 보전을 주제로 한 예배와 교육, 에너지 절감, 태양광 설치, 생태정원 조성, 기후취약계층 지원 등을 실천 과제로 제시했다.
영성센터 '인애'에서 열린 제3회 순천생태학교. 순천생태학교 제공 순천생태학교 측은 이번 교육이 기후위기를 아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식탁과 이동, 소비 등 일상의 변화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최광선 순천생태학교 교장(덕신교회 목사·순천남노회 생태환경위원장)은 "지난 8월 네팔 대홍수는 기후위기가 더 이상 먼 미래의 경고가 아니라 지금 우리 눈앞의 현실임을 보여줬다"며 "이제는 '파부침주'의 각오로 생태문명으로의 전환을 위한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순천생태학교가 생태문명으로의 전환에 필요한 디딤돌 하나를 놓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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