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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내란 큰 충격 줬죠" 우민호 '메이드 인 코리아2' 시작[왓더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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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모든 작품은 저마다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믿습니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공개된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이번 편에선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2'를 연출한 우민호 감독과의 인터뷰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인터뷰]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2' 우민호 감독
"중정은 직선, 합수부는 수평…시즌2도 붉은색·푸른색 대비"
영화 '암살자(들)' 논쟁에 안타까운 마음도…"시즌3, 백기태 고민"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 대한민국을 수익모델로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중앙정보부 과장 백기태(현빈)와 그를 벼랑 끝까지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의 치열한 대립을 다뤘다. 시즌2는 9년 후 더 큰 욕망을 향해 폭주하는 백기태의 위태로운 여정이 펼쳐졌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 대한민국을 수익모델로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중앙정보부 과장 백기태(현빈)와 그를 벼랑 끝까지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의 치열한 대립을 다뤘다. 시즌2는 9년 후 더 큰 욕망을 향해 폭주하는 백기태의 위태로운 여정이 펼쳐졌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12·3 내란이 저한테 큰 충격을 줬어요."

윤석열 정부 당시 발생한 12·3 비상계엄 사태가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2' 제작 방향에도 영향을 줬다.

작품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시즌1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너무나 충격이 컸어요. 1960년, 1970년대에 일어난 일이 지금 벌어진다는 게 말이 되나 싶었죠."

그는 "물론 잘 극복했지만, 이 비극적인 역사가 언제든 다시 벌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1970년대인 1979년으로 가봐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애국을 외쳤던 사람들도 있었지만, 가족을 위해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도 정말 많았다"며 "더 좋은 세상을 꿈꿨지만 국민에 의해 세워진 정부가 아닌 군사 쿠데타로 군부 독재가 다시 일어났던 그때의 허망한 충격을 담아보려고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즌2의 결말도 제작 과정에서 달라졌다. 당초 대본에서는 백기태(현빈)뿐 아니라 천석중(정성일), 표학수(노재원)까지 죽음을 맞는 것으로 설정됐지만, 촬영 과정에서 이야기가 바뀌었다. 시즌2 이후 시즌3로 이어질 예정이다.

우 감독은 "대중들이 이렇게까지 백기태에게 열광할 줄 몰랐다"며 "촬영 과정에서 백기태가 필요로 하는 시대가 저한테는 보이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백기태가 선인지 악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그 매력이 무엇일지는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며 "시즌3에서는 또 다른 모습으로 나올 수도 있다. 박은교 작가와 배우들과 계속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정은 직선, 합수부는 수평…시즌2에서도 붉은색·푸른색 대비"

우민호 감독은 앞서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1 인터뷰 당시 "비상계엄도 애국이라고 하고 누구의 애국이 맞는지로 엄청 싸운다"며 "여기서도 장건영이 외치는 애국이 있고 백기태가 외치는 애국이 있는데 서로 다르다"고 밝힌 바 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우민호 감독은 앞서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1 인터뷰 당시 "비상계엄도 애국이라고 하고 누구의 애국이 맞는지로 엄청 싸운다"며 "여기서도 장건영이 외치는 애국이 있고 백기태가 외치는 애국이 있는데 서로 다르다"고 밝힌 바 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시즌2에서는 중앙정보부와 합동수사본부(합수부) 공간을 대비해 권력의 이동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중앙정보부 공간은 직선에 가까운 선을 살려 백기태가 혼자 서 있으면 위태로워 보이게끔 했어요. 저물어가는 해처럼 사람들이 텅 비어 있는 공간을 만들었죠."

반면, 합수부 공간에 대해서는 "권력이 모여 있는 공간들로 떠오르는 태양처럼 사람들이 가득 모일 수 있도록 수평적으로 넓게 세트를 구현했다"고 말했다.

조명 또한 권력과 시대의 분위기를 표현하는 중요한 장치였다. 우 감독은 앞서 시즌1 인터뷰 당시 1970년대 인물의 욕망을 드러내기 위해 작품 전반에 붉은색을 의도적으로 배치하고, 이를 태극기 중앙을 이루는 파란색과 대비시켰다고 설명한 바 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 같은 연출 방향은 시즌2에서도 이어졌다. 이 가운데 지하 취조실은 붉은 기운과 물기를 통해 폭력과 공포를 시각화했다.

우 감독은 "붉은 기운이 사람을 공포스럽게 만드는 느낌이 있다고도 봤다"며 "지하 취조실에서 계속 고문하고 피를 물로 씻어내야 하니까 항상 물기로 가득한 번들번들한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시즌2 결말 백기태와 장건영(정우성)이 대립하는 장면에도 붉은색과 파란색 조명을 의도적으로 배치했다.

그는 "백기태가 애국 얘기를 하고 있고, 시대 얘기를 하니까 대비시킨 것"이라며 "제가 어둠과 빛을 좋아한다. 그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인물들을 포착하는 걸 선호한다"고 말했다.

영화 '암살자(들)' 논쟁에 안타까운 마음도…"시즌3, 백기태 고민"

우빈호 감독은 영화 '하얼빈'(2024)과 '메이드 인 코리아'를 통해 현빈이 각각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과 백상예술대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과 관련해 "제가 '내부자들'(2015)과 '남산의 부장들'(2020)로 청룡영화상 작품상을 두 차례 받았는데 그것보다 더 기뻤다"며 "이제는 남자들도 좋아하는 배우가 됐다"고 밝혔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우빈호 감독은 영화 '하얼빈'(2024)과 '메이드 인 코리아'를 통해 현빈이 각각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과 백상예술대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과 관련해 "제가 '내부자들'(2015)과 '남산의 부장들'(2020)로 청룡영화상 작품상을 두 차례 받았는데 그것보다 더 기뻤다"며 "이제는 남자들도 좋아하는 배우가 됐다"고 밝혔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시즌1에서 지적받았던 장건영 검사의 설정도 시즌2에서 달라졌다.

우 감독은 "시즌1에서는 자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감정적인 검사였다면 시즌2에서는 감정을 좀 숨기고 백기태의 뒤통수를 치는 인물로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연이어 시대극을 선보이고 있는 우 감독은 최근 논쟁에 휩싸인 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을 언급하며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창작자의 고민도 털어놨다.

그는 "다 떠나서 감독님은 어떤 기분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저 또한 고민을 많이 한다"며 "큰 역사적인 팩트가 있는 사건은 건드리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우 감독은 '메이드 인 코리아2'를 통해 "다양한 해석을 가지시길 원했다"며 "반응이 너무 백기태 쪽에 쏠려 있어서 (시즌3 준비하면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1970년대가 권력의 욕망이 노골적이고 폭력적으로 사용될 수 있었던 시대잖아요. 저렇게 가감 없이 권력과 욕망을 폭력적으로 행사하는 백기태를 보며 열광하는 걸 보면서 시대가 달라져도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어 "이 작품을 하면서 결과를 떠나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위로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며 "일을 한다는 게 고통스럽지만 소중하더라. 이들에게 너무 고마웠고 존경해 더욱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사적 욕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총 6부작으로 구성된 '메이드 인 코리아2'는 디즈니+를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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