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생산한 제품들. 연합뉴스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제약사에 의약품 공급 계약을 잇달아 수주하며 수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주요 제약사들은 해외 판매 확대에 힘입어 올해 3분기에도 실적 개선을 이어갈 전망이다.
1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과 보령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최근 글로벌 제약사와 의약품 공급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글로벌 제약사와 1311억원 규모의 원료의약품(API) 공급계약을 맺었다.계약 금액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1866억원의 6%에 해당한다. 유한양행의 API 사업은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들과의 위탁생산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수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보령제약은 중국 제약기업 이판제약과 항암제 '탁소텔'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총 2억7714만4985 달러(한화 약 3837억원)로, 보령이 체결한 공급계약 가운데 역대 최대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사노피로부터 탁소텔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인수한 이후, 인수 대상 국가 가운데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중국에서 장기적 수요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에스티팜과 비보존제약도 해외 기업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에스티팜은 미국 바이오텍 기업과 최근 913억원 규모의 올리고 핵산 치료제 API 공급계약을 맺었다. 수주 금액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3317억원의 약 27.5%에 해당하는 액수로, 역대 단일 계약 중 최대 규모다.
비보존제약도 지난 8월 중국 하이난성 소재 G사와 비마약성 진통제 '어나프라주' 완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 제약사와 해외 기업들간의 수출 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역량이 커지면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의약품 공급 계약도 잇따르고 있다"며 "생산력을 키워 수주를 늘린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영향력도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의약품 잇단 수출 계약…한미·유한 3분기 영업익 66%·35%↑전망
의약품 수출 확대 등에 힘입어 주요 제약사들의 실적 개선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한양행·대웅제약·한미약품·종근당·GC녹십자 등 주요 제약사 5곳의 3분기 매출 전망치 합계는 2조5730억원, 합산 영업이익은 2630억원으로 추정됐다.
유한양행의 3분기 매출은 6050억원, 영업이익은 2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 35.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판매에 따른 로열티와 원료의약품(API) 수출 등이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은 매출 4613억원, 영업이익 8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8.3%, 27.9%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해외 판매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나보타의 2분기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4% 늘면서 3분기 성장폭에 관심이 쏠린다.
한미약품은 3분기 매출 4319억원, 영업이익 9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2%, 영업이익은 66.1% 증가할 전망이다. 희귀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 기술수출 계약에 따른 수익이 반영돼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의 3분기 매출은 4864억원, 영업이익은 210억원으로 예상됐다.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등의 도입이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GC녹십자의 3분기 매출 전망치는 588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336억원으로 15.1%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매출 증가가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사업을 확대하면서 수출과 로열티 수익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수출 등 해외 사업의 기여도가 커지고 있다"며 "해외 판매와 로열티,기술수출 등을 매출과 이익으로 지속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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