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연합뉴스아시안게임 전후로 아이들이 즐기는 스포츠가 또 하나 늘었다. 바로 배드민턴이다.
안세영(삼성생명) 덕분이라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TV에 자주 나오니 아이들도 배드민턴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아이들을 위한 배드민턴 라켓은 크게 부담스러운 가격도 아니다. 3년 전 대형 마트에서 셔틀콕까지 포함해 2~3만원 사이 가격으로 구매해서 여전히 잘 쓰고 있다. 무엇보다 둘이 즐길 수 있으니 아빠는 심판만 보면 되는, 꽤 편한(?) 스포츠다.
안세영 중계는 빠지지 않고 본 것 같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질문도 몇 개 받았다. 보통 놀이터에서 배드민턴을 즐기느라 실제 코트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그러다가 툭 던져진 질문 하나.
"배드민턴 코트 바깥쪽은 왜 선이 많아요?"
아이 말대로 배드민턴 코트를 보면 바깥쪽에 유독 선이 많다. 말로 하는 것보다 사진으로 보는 것이 훨씬 편할 것 같아 바로 밑에 사진을 붙이겠다.
배드민턴 코트 규격. 대한배드민턴협회 경기 규칙 요약본 캡처일단 코트의 규격(가장 바깥 선 기준)은 가로 6.1m, 세로 13.4m다. 라인의 폭까지 포함한 사이즈다. 라인은 40㎜ 폭으로 그려진다. 라인 포함, 즉 셔틀콕이 라인에 떨어지면 인(in)이라는 의미다.
아이들이 가장 궁금했던 것은 바로 단식과 복식의 사이드라인, 복식과 단식의 롱 서비스 라인 차이였다.
사실 아이들이 처음 질문했을 때 "복식이 크고, 단식이 작은 코트야"라고 답했다. 하지만 안세영 경기를 보는데 네트에 가까운 롱 서비스 라인(복식)을 넘어갔는데 포인트가 인정됐다. 그제야 잘못을 알아채고, 곧바로 대한배드민턴협회 홈페이지를 뒤졌다.
먼저 규격 설명. 단식 사이드라인보다 복식 사이드 라인이 42㎝ 바깥에 그어져 있다. 좌우를 더하면 가로 사이즈는 단식보다 복식이 84㎝ 크다. 반면 롱 서비스 라인은 반대다. 복식 롱 서비스 라인보다 단식 롱 서비스 라인이 72㎝ 바깥이다. 세로 사이즈는 복식보다 단식이 144㎝ 크다는 의미다. 단식 롱 서비스 라인은 백 바운더리 라인이라고도 부른다.
간단하게 말하면 복식 코트는 좌우로 넓고, 단식 코트는 앞뒤로 넓다.
"그러면 왜 코트 안쪽은 3개로 나눠졌어요?"
이번에는 바깥쪽 라인이 아닌 코트 안쪽의 라인에 대한 궁금증이다. 코트 사진처럼 코트 안쪽은 3개 구역으로 나눠져 있다. "네트에 가까운 구역은 서브(서비스)가 거기 떨어지면 안 되는 구역이고, 나머지 2개 구역은 서브를 넣는데 대신 서로 대각선으로 넣으라고 만들어진 구역이야"라고 짬에서 나오는 가벼운 지식으로 넘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럼 아까처럼 이름도 알려주세요"라고 받아쳤다. 고학년으로 올라갈 수록 답이 쉽지가 않다.
네트에서 가까운 쪽의 가로 라인은 숏 서비스 라인이라고 한다. 서비스는 숏 서비스 라인을 넘어야 한다. 최소한 라인에 닿아야 한다. 아니면 반칙(Faults)이다.
좌측과 우측 서비스코트을 구분하는 선은 센터라인이다. 서버와 리시버는 양쪽 서비스 코트 안에서 대각선으로 서야 한다.
그러면 서비스를 어디서 넣어야 하냐는 질문이 나올 것 같아서 미리 찾아서 알려줬다.
단식은 서버가 포인트를 얻지 못했거나 점수가 짝수인 경우는 우측에서 점수가 홀수인 경우는 좌측에서 서비스를 한다. 복식의 경우 규칙이 추가된다. 서버로부터 서비스 코트의 대각선 위치에 선 선수가 리시버가 되고, 리시버 쪽의 선수는 해당 선수 쪽이 서비스하여 점수를 얻기 전까지 서로 코트 위치를 바꾸지 않는다. 조금 복잡한 것 같지만, 서비스를 한 조가 점수를 얻어야 서로 코트 위치를 바꾼다 정도로 알고 보면 될 것 같다.
만약 세트가 21-0으로 끝난다면 한 조는 점수마다 계속 위치를 바꾸고, 반대 조는 한 번도 위치를 바꾸지 않게 된다.
아이들은 "다음에는 라인이 그려진 곳에서 해보고 싶어요"라고 웃으면서 다시 안세영 경기로 빠져들었다. 안세영은 금메달을 땄고, 아이들은 곧바로 배드민턴 라켓을 들고 "아버지, 나가시죠"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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