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인도 현지 전략 모델 엑스터. 현대차 제공현대자동차가 인도 현지 법인 설립 30년 만에 누적 판매 1천만 대 돌파를 눈앞에 뒀다. 소형차 중심으로 시작한 인도 사업은 현지 맞춤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앞세우며 성장했고, 현대차는 생산능력 확대와 신차 투입을 통해 인도를 글로벌 수출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11일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와 현대차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도에서 판매를 시작한 1998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모두 988만 4960대를 판매했다. 1천만 대까지 남은 물량은 11만 5040대로, 최근 판매 추세가 이어지면 연내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 법인을 설립하고 2년 뒤 첸나이 공장에서 쌍트로 생산을 시작했다. 쌍트로는 넓은 실내 공간과 실용성을 앞세워 현지에서 인기를 끌었고, 현대차는 진출 첫해부터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 이후 i10과 i20, 베르나 등 경·소형차를 잇달아 투입하며 판매 기반을 넓혔다.
성장의 중심축은 SUV로 옮겨갔다. 현대차는 2015년 첫 현지 전략 SUV인 크레타를 선보였다. 크레타는 인도 소비자의 가족 구성과 도로 환경을 고려해 개발됐으며 출시 첫해 4만 대 넘게 팔렸다. 이후 베뉴와 3열 SUV 알카자르, 소형 SUV 엑스터 등을 추가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SUV 판매 확대에 힘입어 현대차는 2016년 인도 연간 판매 50만 대를 처음 넘어섰고, 2020년에는 현지 시장 점유율 17.4%를 기록했다. 2024년에는 60만 5433대를 팔아 인도 진출 이후 최대 연간 판매 실적을 거뒀다.
SUV 비중도 빠르게 높아졌다. 지난해 인도에서 판매된 현대차 SUV는 39만 8937대로 전체 판매의 70%에 육박했다. 올해 3분기까지 판매한 47만 1724대 가운데 SUV는 31만 6026대로 67%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SUV 중심 전략을 더 강화할 방침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8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까지 인도 판매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을 8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소형 SUV 베이온 신형 모델도 인도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현지 생산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연산 82만 4천 대 규모의 첸나이 1·2공장과 17만 대 규모의 푸네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두 공장을 합친 생산능력은 약 100만 대다.
현대차는 푸네공장 생산능력을 2028년 25만 대, 2030년 32만 대까지 확대해 인도 전체 생산능력을 연간 110만 대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부품 현지화율도 2030년까지 9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수출 비중은 최대 30%까지 확대한다. 현대차는 인도 공장을 동남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으로 차량을 공급하는 수출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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