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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PP'로 OLED 공정 바꾼다…LGD의 기술 '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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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마스크 없애 픽셀 면적 확대
밝기·수명 개선…생산성도 높여
IT부터 TV까지 적용 확대 추진

FLiPP vs. FMM 개구율 비교. LG디스플레이 제공FLiPP vs. FMM 개구율 비교.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가 기존 OLED 생산 방식의 한계를 줄인 차세대 공정 기술 'FLIPP(플립)'을 공개했다. 얇은 금속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고 픽셀을 만드는 방식으로, 화면 밝기와 수명을 높이면서 생산 효율까지 개선한 것이 핵심이다.

LG디스플레이는 8일 국내외 언론과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FLIPP 테크 세미나'를 열고 기술 개발 과정과 특징을 소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FLIPP을 경쟁사가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기술 해자(垓子)'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해자는 원래 성 주변에 파놓은 방어용 도랑을 뜻하는 말로, 산업계에서는 경쟁사의 진입을 막는 기술·사업상 장벽을 의미한다.

기존 RGB OLED는 'FMM'이라고 불리는 얇은 금속판을 이용해 빨강·초록·파랑 픽셀을 만든다. 하지만 패널 크기가 커질수록 금속판이 처지는 등의 문제가 있어 대형 원장을 그대로 쓰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FLIPP은 이 금속 마스크를 없앴다. 대신 반도체 공정에서 쓰이는 포토리소그래피 방식을 활용해 필요한 부분만 남기는 방식으로 픽셀을 만든다.

그 결과 화면에서 실제 빛을 내는 픽셀 면적 비율인 '개구율'이 기존 42%에서 65%로 높아졌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를 통해 기존 방식보다 밝기를 최대 1.6배 높이거나 수명을 2.4배 늘리고, 소비전력은 13%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 효율도 높였다. 기존 FMM 방식은 대형 원장을 절반으로 잘라 사용해야 하지만 FLIPP은 8세대 원장을 자르지 않고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23.5인치 패널 기준 원장 활용률은 75%에서 93% 이상으로 높아지고, 유기물 재료 활용 효율도 기존보다 약 1.9배 개선된다는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대형 OLED 생산시설과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증착 공정 시간도 기존 방식보다 약 40%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우선 태블릿과 노트북 등 IT용 OLED에 FLIPP을 적용한 뒤 웨어러블과 TV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최영석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FLIPP은 LG디스플레이가 OLED 연구를 시작한 이후 22년간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가 응축된 최고의 기술"이라며 "현존하는 8세대 최고 공정 혁신으로 디스플레이 업계가 도전하기 어렵고 두려움을 느끼게 할 해자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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