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 제공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창립 74주년을 맞아 지정학적 갈등과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적극적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9일 임직원에게 전달한 창립기념사에서 "낙관주의는 결코 설 자리가 없다"며 "끊임없는 지정학적 분쟁, 급격한 국내외 산업환경 변화 등 냉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난관을 뚫고 나갈 경로를 확보하고, 정면 대응해야 100년, 200년 한화를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1952년 화약 사업으로 출발해 기계와 석유화학, 금융, 에너지, 방산, 해양, 우주항공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올해 자산총액 기준 재계 5위에 올랐다.
김 회장은 각 사업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자세로 '주인의식'과 '선택과 집중', '도전정신'을 제시했다.
그는 "사업이 곤경에 빠지고 조직이 고비에 처했을 때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앞장서 활로를 찾는 리더라야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있다"며 책임 있는 리더십을 주문했다.
복잡해지는 국제 정세와 경쟁 구도 속에서는 선택과 집중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목표를 분명히 정하고 역량을 신속하게 투입하는 동시에 여러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적 유연성과 추진력을 갖춰야 한다는 취지다.
방산과 해양 사업의 성장 과정에서 보여준 도전정신도 '한화 DNA'로 꼽았다.
김 회장은 "영속적 리더가 되기 위한 AI 기반의 기술 경쟁력 확보 역시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꺾이지 않는 도전 정신으로만 가능할 것"이라며 금융과 기계, 서비스 등 그룹 전반에서 인공지능(AI) 기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안전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지난 6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로 근로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가운데 나온 메시지다.
김 회장은 "큰 성과는 안전에서 출발하고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미래는 없다"며 "임직원과 가족 모두 안심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드는 게 리더의 기본 자질이자 중점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어떠한 가치도 안전과 생명에 앞설 순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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