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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라이벌에서 도정 동반자?…묘한 시점에 손잡은 박완수·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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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경남지사 '지역 발전' 공통 명분 내세워 협치 회동
총선 출마 가능성 김경수 "진주로 이사, 서부경남 발전시킬 절호의 기회"

박완수 경남지사(오른쪽)와 김경수 대통령 정무특보. 최호영 기자 박완수 경남지사(오른쪽)와 김경수 대통령 정무특보. 최호영 기자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 자리를 놓고 맞붙었던 박완수 경남지사와 김경수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이 12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만났다.

당이 다른 전·현직 지사가 도청에서 만나 도정 현안을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특보는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을 역임한 후 현재 대통령 정부특보를 맡고 있다.

박 지사는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13시간 동안 피의자 조사를 받는 등 사법 리스크의 파고가 높아진 시점이다. 반면 김 특보는 청와대 정무특보로 임명된 이후 경남과 서울을 오가며 지역 세 확장과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미묘한 시점에 성사된 두 사람의 만남을 두고 지역 정가의 관심이 집중됐다. 비공개 회동에 앞서 공개된 자리에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두 사람은 건강 등 안부를 물으며 친근함을 표시했고, 박 지사가 복원시킨 '경남도민의 날' 행사를 두고 김 특보가 "제가 있을 때는 도민의 날 행사를 한 기억이 없는데 다시 만드셨다"고 말을 건네자, 박 지사는 "도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 의미가 있다"고 답하는 등 덕담을 주고받았다.  

두 사람은 '지역 발전'이라는 공통의 명분을 내세우며 협치를 다졌다.

박 지사는 "공공기관 2차 이전과 발전 5사 통합 본사 유치, 해군사관학교 이전 등 경남의 굵직한 현안 해결을 위해 정부 여당과의 연대가 필수적"이라며 "정무특보를 맡으신 김 전 지사가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30분간 이어진 비공개 회동에서는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된 2차 공공기관 이전과 발전 5사 통합 본사 유치, 지방재정 약화 우려 등 다양한 경남의 현안이 논의됐다. 특히, 박 지사는 교육 전문성과 균형발전을 위해 해군사관학교의 진해 존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김 특보는 최근 발전사 통합 본사 유치 등 진주시민의 서명부가 청와대에 전달된 사실을 언급하며, 정부 부처, 청와대와의 다리 역할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박 지사는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특별법·남해안권 특별법 조속 제정, 첨단 제조산업이 집중된 경남의 동남권 제1호 메가특구 지정 등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도 요청했다.

김 특보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면담 내용을 전하면서 "이런 균형발전을 힘 있게 추진하려면 부울경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부울경 초광역 협력 문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 특보는 "행정통합은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을 전제로 부울경도 특별연합(메가시티)을 추진하는 게 어떻겠냐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 지사는 제도 개선이 된다면 특별연합 추진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앞서 박 지사는 지난달 부울경 단체장 회동에서 '행정통합'이라는 일관된 입장을 밝히면서도 특별지방자치단체(특별연합) 복원을 주장하는 부산·울산과의 유연한 협의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박완수 경남지사(오른쪽)와 김경수 대통령 정무특보. 경남도청 제공 박완수 경남지사(오른쪽)와 김경수 대통령 정무특보. 경남도청 제공 
김 특보는 정치적 행보를 묻는 질문에 "다음 달 진주시로 이사한다"며 "정부가 지방 주도 성장, 균형발전에 진심이어서 경남에서 제일 낙후된서부 경남을 발전시킬 절호의 기회이고, 이 기회를 살리려면 제가 그 지역에 살면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무래도 정부에 힘이 실리지 않겠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 출마 등) 지금 벌써 선거를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특보는 "현 정부가 지방 주도 성장을 핵심 동력으로 삼고 있는 만큼 지금이 경남과 부울경 발전의 대단히 중요한 시기"라며 "지역 발전에는 여야가 따로 없는 만큼 어떤 일이든지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표면적으로는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초당적 협치를 내세웠지만, 이번 회동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양하다.

박 지사 입장에서는 경찰 수사 등 어수선한 도정 분위기를 쇄신하고, 여권과 연결고리를 가진 전임 지사와의 만남을 통해 도정 현안을 챙기는 실리적 모습과 초당적 협치 명분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서울을 오가며 경남에서 활동 영역을 넓히기 시작한 김 특보 역시 정무특보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동시에 지역 현안을 챙기며 정치적 둥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적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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