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 AI 생성 이미지부산시가 생활체육 저변을 확대하고 급증하는 파크골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대적인 시설 확충에 속도를 낸다. 시장이 커지면서 민간 시설도 증가하는 반면,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제도 정비는 제자리걸음을 반복해 관리 공백이 우려된다.
13일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시는 이번 달 기준 부산 전역에 파크골프장 17곳, 201홀을 추가로 조성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강서구가 7곳, 117홀로 전체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기장군도 4곳 33홀, 남구도 2곳 18홀이 추가된다.
현재 부산시와 일선 구·군이 관리하는 파크골프장은 모두 27곳, 345홀이다. 기존 시설의 60% 가까운 물량이 올해부터 한꺼번에 늘어나는 셈이다. 이는 민선 9기 부산시가 생활체육을 시민 건강과 복지 증진의 핵심 정책으로 내세운 것과도 방향을 같이한다.
파크골프는 클럽 하나로 공을 쳐 홀에 넣는 생활체육이다. 일반 골프에 비해 배우기 쉽고 부산지역 공공 파크골프장의 경우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고령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협회 등록 회원은 꾸준히 증가해 2022년 10만 명을 넘었고, 지난해에는 22만 9757명으로 3년 사이에 두 배로 증가했다.
수요가 급증하면서 부산에서도 지역마다 파크골프장을 늘려달라는 요구와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는 이런 요구에 부응하고 생활체육 기반을 다지기 위해 대대적인 파크골프장 확충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시장이 커지면서 민간 시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지역의 한 골프장이 시설을 개조해 파크골프 영업을 시작했다. 실내 시설인 스크린 파크골프장도 하나둘씩 증가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0여 개의 스크린 파크골프장이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파크골프장이 대중적인 체육시설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도 제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파크골프장은 지난 2024년 체육시설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체육시설로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영업 전 등록이나 신고를 거쳐야 하는 체육시설업의 종류에는 여전히 파크골프장이 빠져 있다.
이 때문에 민간이 운영하는 파크골프장은 체육시설업이 아닌 자유업종으로 등록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내 스크린 파크골프장 역시 마찬가지다. 기존의 일반 스크린골프장은 가상체험 체육시설업으로 신고를 받고 있지만, 파크골프장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게 부산시 설명이다.
이 같은 제도적 허점으로 인해 민간이 운영하는 파크골프 시설은 관리는커녕 숫자조차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민간 시설이 늘어날수록 안전과 위생 등 관리 공백도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부산시 관계자는 "파크골프가 아직 체육시설업에 포함이 안 돼 있어 정확한 현황은 파악하기가 어렵다"며 "사실상 법령 미비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안에서도 지역 편차가 심한 점도 개선 과제로 꼽힌다. 강서구 90홀, 사상구 72홀, 북구 45홀 등 현재 운영 중인 파크골프장의 60%가 낙동강을 낀 서부산지역에 몰려 있다. 반면 동래구와 연제구, 수영구는 파크골프장이 없다.
부산시는 낙동강 유역이 상대적으로 부지 확보에 용이해 시설이 집중된 면이 있다고 설명하며 다른 지역에도 단계적으로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유휴부지가 많은 서부산권 쪽이 시설 부지를 확보하기 쉽다 보니 시설이 집중된 면이 있다"며 "수영구 등은 내년도 사업을 통해 시설을 확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부지를 확보하기 어려운 지역은 실내 시설이나 교육 시설을 확충하는 등 균형을 맞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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