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당 의원이 정부 정책 담당 국장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국가 안보 차원에서 전시 대비용 디젤 기관차 확보 문제에 대해 질의하던 중 무성의한 답변이 발단이 됐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방부 대변인 출신인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코레일 김태승 사장을 상대로 국가 안보와 관련이 있는 전쟁 발생 시 군수물자 운송을 맡는 디젤 기관차 확보와 운영 상황에 대한 질의에 나섰다.
부 의원은 "전시가 되면 결국 병력 군수물자를 운송하는 국가 핵심 수송망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사장은 "전쟁 발생으로 전기 시설이 파괴되면 전기차량 운행이 불가능하고 철도로 옮기는 게 좋기 때문에 디젤 기관차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부 의원은 이어 "전시에 필요한 기관차는 113량인데 현재 확보하고 있느냐"고 물었고, 김 사장은 "현재는 확보하고 있지만 2030년이 되면 103량 정도로 줄어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부 의원은 "전쟁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데 줄어드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예산 확보 부족을 지적했다.
문제의 발단은 부 의원이 국토부의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부 의원은 "행안부, 국방부, 국토부가 다 참여해서 113량을 소요로 산출했는데 이를 확보하지 못하고 예산 반영이 안 되면 국토부도 책임 있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나 김태병 철도국장은 명확한 답변 대신 "수소 열차를 추가 투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동문서답을 했다. 이에 부 의원은 "그건 검토하는 것이지 실제 계획이 아니지 않느냐"며 "답변이 그 정도밖에 안 되냐. 앉아서 답변도 제대로 못 하고 말이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부 의원의 호통에 김 국장은 당황하며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부 의원의 질책은 계속됐다. 그는 "지금 국정감사 기간인데 제가 질의하는 내용도 제대로 파악 못 하고 그냥 앉아 있으면 되느냐"며 얼굴을 붉히며 질타하다 질의를 중단, 침묵이 이어지다 준비된 질의시간이 모두 지나갔다.
결국 사회자가 장내정리를 위해 1분의 추가 시간을 제공했고, 부 의원은 "평시도 중요하지만 전시도 중요하다. 검토하고 있는 내용은 실제 계획에 반영된 게 아니"라며 전시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을 재차 촉구했다. 이에 김 국장은 "전시 때 다시 한 번 체크해 보도록 하겠다"고 답하며 상황을 수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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