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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까지 참전…글로벌 플랫폼 '듣는 책' 시장으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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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아마존 이어 유튜브도 내년 진출 검토
세계 최대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오디오북·AI가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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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영상으로 이용자를 끌어모은 글로벌 플랫폼들이 이제 '듣는 책'으로 향하고 있다. 스포티파이와 아마존 오더블이 오디오북 사업을 빠르게 넓히는 가운데 유튜브까지 시장 진출을 검토하면서 오디오북이 출판산업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도 감지됐다.

세계 최대 규모의 출판 행사인 이 도서전에는 올해 오디오북 업계 관계자들을 위한 별도 비즈니스 공간이 마련됐다. 아마존 오더블(Audible)과 스포티파이, 스토리텔을 비롯해 인공지능(AI) 음성 기술기업 일레븐랩스까지 참여하면서 전통적인 판권 거래의 장에서 '책을 어떻게 소리로 전달할 것인가'가 새로운 화두로 부상했다.

여기에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튜브는 최근 수개월간 출판사들과 오디오북 기능 개발을 논의해왔다. 이르면 내년 출시 가능성이 거론되며, 미국에서 월 15.99달러인 유료 서비스 '유튜브 프리미엄'에 오디오북을 묶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제공프랑크푸르트도서전 제공
이미 시장 확장에 나선 스포티파이는 올해 말까지 오디오북 서비스를 현재 22개 시장에서 한국을 포함한 180개 이상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규 시장에 35만종 이상의 오디오북을 공급하고 지원 언어도 120개 이상으로 늘린다. 지난 1년간 오디오북 월간 청취자는 약 40%, 청취 시간은 30% 이상 증가했다.

아마존의 오디오북 자회사 오더블도 내년 한국과 인도네시아,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에 진출한다. 전자책을 눈으로 읽다가 같은 지점에서 오디오북으로 바꿔 들을 수 있는 '리드 앤드 리슨' 등 읽기와 듣기를 넘나드는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들이 앞다퉈 뛰어드는 데는 오디오북의 성장세가 있다.

미국출판협회(AAP)에 따르면 미국 디지털 오디오북 매출은 2016년 약 2억6500만달러에서 2025년 10억달러 이상으로 약 4배 성장했다. 종이책보다 먼저 오디오로 출간하는 '오디오 퍼스트' 매출도 지난해 1억3600만달러로 전년보다 50% 늘었다.

책을 소비하는 시간 자체를 넓힐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오더블의 11개국 조사에서는 이용자의 51%가 화면을 보는 여가 활동을 의도적으로 오디오 청취로 바꿨다고 답했고, 61%는 오디오북으로 접한 책을 종이책이나 전자책으로도 읽었다.

오디오북이 기존 독자를 빼앗기보다 출퇴근과 운동, 집안일처럼 책을 펼치기 어려웠던 시간을 새로운 독서 시간으로 바꾸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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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이런 확장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번역과 음성 합성을 이용하면 제작비와 시간을 줄여 한 작품을 여러 언어로 공급하기가 쉬워진다. 스웨덴 플랫폼 스토리텔은 AI 번역을 활용해 8권짜리 장편 시리즈를 6개월 만에 여러 언어로 제작하는 사례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AI가 '사람의 목소리'까지 빠르게 대체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스웨덴 오디오북 플랫폼 북비트에 따르면 올해 신규 등록 오디오북 가운데 AI 음성 작품은 7%였지만, 신규 오디오북 전체 청취량에서 차지한 비중은 0.4%에 그쳤다. 또 별도 조사에서는 AI 낭독 오디오북 이용 의향이 2025년 70%에서 올해 61%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경쟁의 핵심이 책을 음성으로 바꾸는 기술 자체보다 이용자의 시간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음악을 듣던 앱에서 책을 발견하고, 출근길에는 귀로 듣다가 집에서는 눈으로 이어 읽는 식이다.

유튜브까지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면 오디오북은 출판의 부가 시장을 넘어 음악·영상·팟캐스트와 한 구독 서비스 안에서 경쟁하는 핵심 콘텐츠로 빠르게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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