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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을 잃은 엄마의 기록 '자연의 것들은 그저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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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빗자루부터 소크라테스 독배까지 '초록 마법'

다산책방 제공다산책방 제공
▲슬픔을 극복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기= 두 아들을 자살로 잃은 뒤에도 삶은 계속된다. 이윤 리의 '자연의 것들은 그저 자란다'는 그 견딜 수 없는 사실 앞에서 위로나 극복의 서사를 만들지 않는다.

현재 미국 문단을 대표하는 소설가 가운데 한 명인 이윤 리는 2017년 첫째 아들 빈센트를, 2024년 둘째 아들 제임스를 잃었다. 그는 두 번째 상실 뒤 몇 달 지나지 않아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놓인 자리를 '심연'이라 부른다. 그러나 그곳은 언젠가 빠져나와야 할 통과 지점이 아니다. 오히려 앞으로 살아가야 할 '서식지'에 가깝다. 아이들을 그리워하는 일에도 종착점은 없으며, 슬픔 역시 극복해야 할 과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에는 흔히 기대하는 치유와 재생의 결론이 없다. 저자는 일어난 일을 다른 이야기로 바꾸거나, 죽음의 이유를 함부로 추론하지 않는다. 대신 사실과 기억, 언어를 하나씩 붙잡으며 "죽은 아이들을 계속 사랑할 수 있는 유일한 길"로 살아 있음을 선택한다.

제목이 된 문장도 같은 태도를 품는다. 정원에서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보며 그는 "자연의 것들은 그저 자란다"고 쓴다. 꽃을 희망이나 재생의 상징으로 만들지 않고, 그저 살아갈 수 있을 때 자라고 죽을 때까지 살아가는 존재로 바라본다.

이 책은 2026년 퓰리처상과 앤드류 카네기 메달을 받았고, 2025년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이윤 리 지음 | 정혜윤 옮김 | 다산책방


지오북 제공지오북 제공
▲마녀를 날게 하고 소크라테스를 죽인 식물들= 마녀는 왜 빗자루를 타고 날았고, 소크라테스는 어떤 독을 마셨을까. 박상규의 '초록마법'은 이런 질문을 식물이 만든 화학물질에서 풀어낸다.

식물대사체학을 연구하는 화학생태학자 박상규의 신간 '초록마법'은 이런 질문을 식물의 화학물질에서 풀어낸다. 책은 벨라도나와 사리풀, 맨드레이크, 양귀비, 대마, 헴록, 장미, 광대버섯, 맥각 등 11가지 식물과 균류를 따라가며 독과 약, 환각과 치유가 인간 문화에 남긴 흔적을 살핀다.

핵심은 인간에게 '마법'처럼 보였던 현상이 식물에게는 생존 전략이었다는 점이다. 식물이 초식동물과 병원체에 맞서기 위해 만든 2차대사물질이 인간의 신경계와 맞물리면서 진통과 환각, 쾌락과 중독을 일으켰고, 인간은 이를 신화와 의술, 종교와 예술의 언어로 받아들였다.

중세 마녀의 '날게 하는 연고'와 벨라도나, 소크라테스의 독배와 헴록, '해리 포터'의 맨드레이크, '미녀와 야수'의 장미, 세일럼 마녀재판과 맥각 중독 가설까지 익숙한 이야기들이 식물의 생리작용과 연결된다.

1692년 세일럼 마녀재판을 맥각 중독과 연관 지은 가설도 소개한다. 곰팡이에 감염된 호밀을 먹고 나타난 경련과 환각 증상이 당시에는 마법의 징후로 받아들여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초록마법'은 수천 년 동안 인간이 '마법'이라 불렀던 현상들이 어떻게 식물의 화학과 인간의 상상력이 만나 문화가 되었는지를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넘나들며 보여준다.

박상규 지음 | 지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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