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에서 '빈곤철폐의 날'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원석 기자17일 '빈곤철폐의 날'을 맞아 서울 도심에서 "빈곤과 불평등을 끝내고 차별 없는 평화의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홍콩, 일본, 대만, 필리핀 등 해외 시민사회 단체도 함께 도심을 행진하며 빈곤철폐를 호소했다.
전국철거민연합,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시민사회 88개 단체가 참여한 빈곤사회연대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일대에서 '10·17 빈곤철폐의날 투쟁대회'를 개최했다.
매년 10월 17일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빈곤 퇴치의 날'이다. 국내에선 시민사회 단체들이 2005년부터 '빈곤 철폐의 날'로 정하고 매년 투쟁대회를 열고 있다.
올해는 '아시아의 빈곤과 불평등, 반빈곤운동의 오늘'이란 주제로 아시아 빈민대회 컨퍼런스도 전날부터 열렸다. 아시아권의 시민사회 단체들도 이날 집회에 직접 참석해 함께 구호를 외쳤다.
집회 참가자들은 '사회공공성 강화로 빈곤 없는 세상 쟁취하자', '자선이 아니라 생존을, 시혜가 아니라 권리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불평등한 세상에 맞서 빈곤을 철폐하자", "도시는 모두의 것, 평등을 쟁취하자"고 외쳤다.
전국철거민연합 남경남 의장은 "빈곤 문제는 시대적 구호가 아닌 구조적 불평등의 문제"라며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 부유해졌다고 하지만 부의 독점이 만들어낸 세계는 어느 때보다 불평등하다"고 지적했다.
남 의장은 "불평등은 단순히 격차의 문제가 아니라 기후 위기와 일상화된 재난, 전쟁과 경제 위기를 잇는 연결고리"라며 "가난한 아시아 민중들의 연대투쟁으로 빈곤과 불평등한 세상을 끝내고 차별 없는 평화의 세상, 빈곤 철폐의 세상을 만들어가자"고 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이원석 기자이어서 발언대에 오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박경석 공동대표는 "빈곤은 교육받지 못하고 일하지 못하는 장애인들과 뗄 수 없는 문제"라며 "기본적인 시민으로서 자랑할 수 있는 기본권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마침내 미래에는 장애인들이 이동할 권리, 시설이 아닌 지역에서 살아갈 권리를 위해 이길 것"이라며 "같이 싸워야 한다. 같이 연결돼서 살아갈 권리를 쟁취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시아 단체 대표로 나선 교토신생존권소송전국액션의 모리 키누코씨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누군가를 위한 것도, 자신만을 위한 것도 아닌 '우리의 문제'로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모습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얻었다"며 "싸움은 계속되지만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집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시민들에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서울시청과 광화문사거리 등 도심을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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