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9일 경기도청 율곡관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선서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수원=박종민 기자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의원이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국가직 소방공무원의 인건비 등을 지방이 부담하는 문제를 거론하며 "이게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먹는 거 아닙니까"라고 발언해 여야가 충돌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은 소방관 영결식이 열린 날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고, 부 의원은 발언의 맥락을 왜곡했다고 반발했다. 고성이 이어지면서 감사는 한때 중지됐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는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앞선 '소방 재정 빨대' 발언으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진행됐다.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소방 예산의 지방재정 부담을 설명하며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표현했다. 소방공무원 노동조합들은 소방관의 헌신을 폄훼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추 지사는 이날 국토위 국감 인사말에서 "최근 저의 발언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소방관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날은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영결식이 엄수된 날이기도 했다.
지방 부담 구조 해결 촉구한 질의…표현 놓고 사과 요구
부 의원은 질의에서 경기도의 보통교부세 교부단체 전환과 재정난에 따른 복지·민생 예산 축소 문제를 짚었다.
추 지사는 "삭감은커녕 애초부터 짤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국비 매칭 사업을 먼저 편성하면 도 자체 복지사업에 쓸 재원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부 의원은 국회뿐 아니라 경기도에도 책임이 있다며 재정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제도 개선을 설득했는지 따져 물었다. 그는 "경기도도 잘한 건 없지 않습니까"라며 여야를 가리지 않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지사의 '소방 빨대' 발언에 대해서는 "물론 큰 잘못을 하셨지만 충분히 사과하셨어요"라고 언급했다.
이어 국가직 소방공무원의 인건비와 지원 비용 상당 부분을 지방이 부담한다고 지적하면서 문제의 표현을 사용했다. 부 의원은 "이런 걸 국가적인 차원에서 해결해 주지 못하고 이것에 대한 비난만 하면 답이 없지 않습니까"라고 질의했다.
경기도에도 "충분한 설명과 설득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대응이 부족했다고 질책했다.
이후 김 의원은 별도 발언 기회를 얻어 부 의원의 표현을 비판했다. 그는 "소방관 영결식이 오늘 엄수됐다"며 "그분을 보내드리는 자리에 국정감사장에서 소방 예산이 재정을 쭉쭉 빨아먹는다는 말은 결코 나와서는 안 될 말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즉각 이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국민과 소방관 분들께 사과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맥락 보라" vs "말 가리라"…반복된 제지에도 고성 이어져
부 의원은 국가직 전환 이후 소방공무원에 대한 국가와 국회의 책임을 물었던 것이라며 맞섰다.
그는 "앞뒤 문맥을 정확히 보십시오"라며 자신의 발언 일부만 떼어 공격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또 "여야가 그리고 국가가 반성해야 되고 국가가 책임져야 된다고 했잖아요"라고 반박했다.
부 의원이 "양심껏 좀 하세요. 앞뒤 문맥을 보시라고요"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김 의원은 "말 좀 가리세요"라고 받아쳤다.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도 항의에 가세하면서 고성이 이어졌다.
복기왕 감사반장은 "국민들이 보고 있다"며 여러 차례 자제를 요청했다. 공방이 잦아들지 않자 복 반장은 "원활한 감사 진행을 위해서 잠시 감사를 중지하겠다"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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