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일 부산 오륙도 남동쪽 9㎞ 해상에서 286t급 예인선 티앤에스캐처호가 전복됐다.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선원 2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 전복 사고와 관련해 해양경찰의 초동 대응과 수색 장비 운용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잇따라 나왔다.
현장지휘선 계속 바껴…선박 상태 파악도 혼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19일 해양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사고 당시 현장지휘선이 세 차례 바뀌고, 선박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해경의 대응 과정을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지난달 2일 오후 1시 51분 연안구조정이 현장지휘선으로 지정됐지만, 7분 뒤인 오후 1시 58분 120정으로 변경됐다. 이후 오후 2시 42분에는 1503함으로 재차 바뀌었다.
선박 침몰 상태를 파악하는 과정에서도 혼선이 빚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에 따르면 해경 내부 보고 내용을 근거로 사고 당일 오후 2시 3분 '선수'가 들려 있다는 보고가 이뤄졌지만 이후 현장 확인 과정에서 '선미'가 들려 있는 것으로 정정됐다.
이 의원은 "선미에는 프로펠러가 있는 만큼 선수와 선미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은 해경 함정이 사고 선박에 가까이 가지 못했다는 의미"라면서 "해난사고는 초동대처에서 강력한 통제권을 갖고 누가 냉정하고 정확하게 판단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초동대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사고가 커진다"고 지적했다.
예인줄을 둘러싼 현장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의원에 따르면 해경은 이날 오후 2시 28분 예인줄을 절단하라고 지시했지만, 선박 측에서는 줄을 끊으면 침몰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후 해경은 2분 뒤 재연결을 지시했지만 줄이 오후 2시 56분 이미 절단됐다.
이 의원은 침몰 선체 인양을 위한 리프트백이 용량 부족으로 설치에 실패한 점과 170억 원을 들여 개발한 표류예측시스템의 실효성도 문제 삼았다.
악천후에 보유 드론 무용지물…표류예측·수색 장비 실효성 논란도
드론 등 수색 장비의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문금주 의원은 해경이 보유한 드론이 2021년 38대에서 올해 8월 기준 61대로 늘었지만, 기상 악화 때는 운용이 제한돼 실제 해상 수색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이 해경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보유 드론은 모두 25㎏ 이하 소형 기종으로, 임무반경은 20㎞, 체공시간은 60~90분 수준이다. 풍속이 초속 10m를 넘거나 비와 눈이 내리는 경우에도 운용이 제한된다.
실제 침몰 사고 이후인 지난달 3일부터 11일까지 풍랑주의보가 이어지면서 해경은 소형 무인기를 한 차례도 운용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 의원은 "단순히 대수를 늘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임무별 장비를 차별화해야 한다"며 "장거리 비행과 장시간 체공, 악천후 대응 능력을 갖춘 중형급 무인기를 확보하고 함상 자동 이착륙 기능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고 한 달 반 지났지만 실종자 5명 못 찾아…선체 인양도 난항
부산 예인선 전복 사고 실종자 수색하는 함정들.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한편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는 지난달 2일 오후 1시 30분쯤 부산 오륙도 남동쪽 9㎞ 해상에서 컨테이너선을 예인하다 항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전복돼 침몰했다.
사고 당시 승선원 8명 가운데 인도네시아인 1명은 구조됐고 내국인 2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내국인 4명과 인도네시아인 1명 등 5명은 현재까지 실종 상태다.
침몰 선체는 부산 기장군 대변항 남동쪽 6㎞, 수심 87m 해저에 있다. 선사 측이 보험사와의 협의에 난항을 겪으면서 본격적인 수중 수색과 선체 인양 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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