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자 수 추정 등. KB금융지주 제공
국내에서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자산가가 46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만 300억원 이상인 초고액 자산가도 1만명 이상이었다.
   
22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4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부자는 모두 46만1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0.9%로 집계됐다.
   
부자 수는 2022년보다 1% 늘었지만 증가율은 부자 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낮았다.
   
연구소는 "총인구와 경제활동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한국 부자 수의 정체나 감소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2826조원으로 2.9% 증가했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18.7% 반등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자산 규모별로 나눠보면, 91.5%(42만2천명)가 '10억원~100억원 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자산가'로 분류됐다. 보유 금융자산이 '100억원~300억원 미만'인 '고자산가'는 6.3%(2만9천명), 30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초고자산가'는 2.2%(1만1천명)를 차지했다.
   
금융투자 성향에선 높은 수익률만큼 큰 손실도 감내할 수 있는 '적극투자형'과 '공격투자형'의 합이 올해 20.1%로 1년 전보다 0.1%p 증가했다. '안정형'과 '안정추구형'의 합은 51.6%에서 44.3%로 급감했다.
   
조사 대상의 62.8%가 자신의 투자 지식수준이 높다(매우 높다 1.3%+높다 61.5%)고 답했고, 투자 지식에 대한 자신감은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강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 1년간 금융 투자 성과에서 "수익을 냈다"고 답한 비율은 32.3%로 지난해(20.3%)보다 11.9%p 높게 나타났다. 연구소는 "작년 말 가파른 코스피 지수 상승으로 올해 초 차익 실현이 활발했던 분위기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반대로 "손실을 봤다"는 비율은 16.3%에서 8.6%로 낮아졌다.
   
금융 투자 상품별 수익 경험률은 주식(32.5%)가 가장 높았고, 이어 펀드(9.0%)·만기환급형 보험(7.3%)·채권(6.5%) 등의 순이었다. 주식에 투자하는 부자들은 평균적으로 국내 주식 6.1개, 해외 주식 4.2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었다.
   
한편 올해 7~9월 부자 400명 면접조사 결과 이들의 자산은 부동산과 금융자산에 평균 각 55.4%, 38.9%의 비율로 나뉘어 있었다. 금리 상승에 따라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서 지난해(부동산 56.2%·금융 37.9%)와 비교해 부동산 비중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