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를 하루 앞둔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출입구 부근에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다. 류영주 기자내란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유효 기간이 오늘 자정으로 끝남에 따라 고위공직자수사처가 오늘 체포영장 집행에 다시 나설지 주목됩니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휴일인 어제도 공수처로 출근해 수사팀과 향후 대응을 놓고 막판 논의를 벌였습니다.
오늘 마지막 집행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체포영장을 재청구하거나 체포영장 집행 없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한남동 관저 앞 밤샘 집회 시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시한이 오늘 마감되는 가운데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는 탄핵 찬반 집회와 시위가 밤새 이어졌습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4∙10 부정선거론을 거론하며 선관위 서버 탈취를 목표로 한 계엄 선포를 옹호하고 국회를 해산한 후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나흘재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탄핵 찬성 측은 보온 은박지 등으로 중무장한 채 주최 측이 준비한 컵라면 등 따뜻한 국물로 몸을 녹이면서 철야 농성 끝에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민주 "영장 재집행하라" 압박
더불어민주당은 오동운 공수처장을 향해 "윤 대통령 체포영장 시한 내에 공수처 조직의 명운을 걸고 체포영장을 재집행하라"고 압박했습니다.
또 "재집행하지 않으면 정치적·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인서트>"오동운 공수처장은 신속하게 체포 영장을 집행해야 한다"
민주당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서도 "내란 세력에 대한 체포를 방조하고 있다"며 "경호처장과 차장, 경호본부장을 직위해제해 내란범 체포에 적극 힘을 실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崔대행 "시민과 공무원 다쳐선 안 돼"
이런 가운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입장은 여전히 어정쩡합니다.
최 대행은 "법 집행 과정에서 시민들과 공무원이 다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말했습니다.
최 대행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4일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민주노총 측과 경찰 간에 물리적 충돌이 불거진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호처, 막무가내 결사옹위…尹탄핵 인용 사유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5일 오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지역에서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대통령경호처 제공박종준 경호처장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편법, 위법이라며 경호 포기는 직무유기라고 반발했습니다.
박처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비록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상태지만 주권자인 국민의 손으로 뽑은 현직 대통령이 분명하고 법이 정한 대로 그에 상응한 경호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서트> 박종준 경호처장
"체포 영장 집행에 대해 경호처가 응한다는 것은 대통령 경호를 포기하는 것이자 직무유기라고 판단한다"
한편 경호처는 공수처의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대비해 기존 차벽을 보강하고 관저 진입로 주변에 원형 철조망을 설치하는 등 법집행을 정면으로 거부할 태셉니다.
박종준 경호처장 내란 혐의 추가 입건
경찰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박종준 경호처장을 내란 혐의로 추가입건했습니다.
박 처장은 비상 계엄 선포 3시간 전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삼청동 안가로 오라고 연락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박 처장은 공수처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입건됐지만 지난 4일 출석 요구에 불응해 경찰로부터 내일 나오라는 2차 소환을 통보를 받은 상탭니다.
법원, 尹 체포영장 이의 신청 기각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위법하다며 법원에 이의신청을 냈지만 기각 당했습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신청인이 검사 등의 처분에 관한 불복의 형식으로 체포 영장과 수색영장 발부에 대해 다투는 것은 부적합하다면서도 윤 대통령이 이의 신청 사유를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앞서 서울서부지법 영장전담사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며 '군사상 비밀에 관한 곳은 책임자 등이 허락해야 수색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110조와 111조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적시했습니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출석, 입장 밝히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가 진행하는 탄핵심판에 직접 나와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 대리인인 윤갑근 변호사는 헌재가 탄핵심판 변론기일을 5회 지정했는데 윤 대통령이 적정한 기일에 출석해 의견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 결단에 따라서는 이르면 오는 14일에 열리는 첫 번째 정식 변론기일에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제주항공 참사 악성 댓글 수사중
제주항공 참사 발생 닷새째인 2일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경찰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와 유족을 비하하는 악성 게시글 99건을 수사 중인 가운데 30대 피의자 1명이 붙잡혔습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온오프라인을 통한 모든 신고내역에 대해 신속히 수사에 착수하고
관련 영장 신청과 집행, 추적 수사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경찰은 전국 118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편성하는 한편 무안국제공항 현장신고센터와 온라인을 통해 신고·제보를 받는 등 참사 유가족 명예훼손 관련 범죄에 강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제주항공 참사 분향소 연장 운영
제주항공 참사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인 지난 4일까지 합동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이 28만명을 넘은 가운데 전국 60곳의 분향소 운영이 연장됩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4일까지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과 무안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 서울시청 본관 등 전국 105곳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총 28만5천60명의 시민이 찾아 애도했습니다.
당국과 지자체 등은 당초 대부분 합동분향소를 국가애도기간까지 운영하기로 했으나, 많은 시민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전남·광주 23곳과 기타 지역 37곳 등 총 60곳의 분향소 운영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설 앞두고 농산물 가격 폭등
설 명절을 앞두고 배추와 무 가격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오르는 등새해들어 농산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지난 3일 기준 배추 1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5027원,무 1개 가격은 3206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각각 58.9%, 77.4% 상승했습니다.
과일의 경우배 10개 가격은 4만1955원, 감귤 10개는 4804원으로각각 24.6%, 12.3%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