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방사 비밀조직, 국회 단전 검토…여의변전소 10월말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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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진상조사단에 따르면…

이진우 수방사령관 휴대전화 메모의 비밀조직 '수호신 TF'
지난해 2월 총선 전부터 비밀리에…청와대 경비하던 1경비단이 주축
10월 29일, 훈련 위한 견학 명목으로 1경비단·군사경찰단장 여의변전소로
'타격받으면 어떻게 되냐' 질문에 "우회선로 작동해 바로 국회에 전력 공급"
추미애 "尹 '전기 안 끊었다'며 뻔뻔히 거짓말…실제론 소용없으니 안 한 것"

이진우 수방사령관의 휴대전화 메모 내용. 검찰 특별수사본부 제공이진우 수방사령관의 휴대전화 메모 내용. 검찰 특별수사본부 제공
더불어민주당은 12.3 내란 사태의 주축 중 한 명인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이 지난해 2월부터 비밀리에 '수호신 TF'라는 조직을 만들어, 계엄 사태 당시 국회 전기를 끊으려고 사전 답사까지 했다는 의혹을 10일 제기했다.

민주당 윤석열 내란진상조사단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령관의 휴대전화 메모에 등장하는 '수호신 TF'가 국회 상시전력공급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여의변전소를 사전에 답사했다고 폭로했다.

진상조사단에 따르면, 이 사령관은 지난해 2월 1경비단장에게 비밀리에 '수호신 TF' 설치를 지시하며, 철저하게 기밀을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그에 따라 TF 설치 당시 어떠한 공식 문서도 작성하지 않았고, 이 사령관은 수기로 작성된 문건을 보고받는 형식을 취했다. 

'수호신'이라는 명칭은 청와대 일대를 지키는 1경비단의 상징명칭이 '수호신부대'이므로, 여기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고 진상조사단 측은 설명했다.

이 전 사령관은 총선 전 북한에 의한 도발이 있을 것이라는 허위 명분을 내세워 설 연휴부터 총선 이후까지 TF의 대비태세를 유지시켰다. 조사단은 이를 북한 도발을 빌미로 총선 전 계엄령을 선포하려 했었던 정황으로 의심하고 있다.

진상조사단이 확보한, 수도방위사령부가 10월 29일 현장견학을 위해 한전 측에 보낸 공문. 진상조사단 제공진상조사단이 확보한, 수도방위사령부가 10월 29일 현장견학을 위해 한전 측에 보낸 공문. 진상조사단 제공
이후 진상조사단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공문과 제보 내용을 종합하면, 총선이 끝난 뒤인 10월 29일 이 사령관은 통합방위 목적 등을 위한 시설견학 명목으로 1경비단과 군사경찰단장을 여의변전소로 소집했다. 

여의변전소는 국회의사당에 전력을 상시 공급하는 역할을 하며, 수방사 1경비단과 군사경찰단은 12월 3일 계엄 선포 이후 국회로 출동한 부대다.

이들은 그 자리에서 변전소 직원들에게 시설이 타격받으면 주변 시설의 전력 공급이 어떻게 되는지를 물었다고 한다. 진상조사단은 최근 5년 동안 여의변전소에 대한 군의 훈련이 전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때의 방문이 국회 인근 전력망을 사전에 파악하려 한 시도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변전소 직원들은 수방사 측에 '시설이 타격받아도 우회선로가 작동해 바로 전력이 공급되며, 국회 자체에도 전원공급장치가 있다'는 답변을 했다고 한다. 

변전소를 점령해도 소용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인지, 12.3 내란 사태 당일 군인들은 전혀 변전소에 오지 않았다는 것이 진상조사단 측 설명이다.

한편 이 사령관은 같은 자리에서 또다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언급하며 주요 직위자들의 출타를 금지시켰고, 준비태세를 강화시켰다. 

그리고 12월 3일 당일 오후 9시 48분쯤 이 전 사령관은 1경비단장을 사령부로 호출했고, 1경비단장은 대대장과 주요직위자 그리고 TF를 소집했다. 직후 예하 부대들이 국회로 출동했다.

진상조사단장을 맡고 있는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은 12월 12일 담화에서 '국회를 무력화시키려고 했으면 전기를 끊었지 않겠느냐'고 뻔뻔히 거짓말을 하지만, 실제로는 답사 결과 (여의변전소를 마비시켜도)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 권능을 마비시키려 하는 진정성이 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써먹기엔 지극히 영리하다. 국민을 속이는 데 지금까지도 요리조리 회피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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