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지난해 군 체력단련장(골프장) 이용현황.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실 제공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골프를 치기 위해 군 체력단련장을 이용한 현황이 최초로 공식 문건을 통해 확인됐다.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실이 국방부로부터 제출 받은 '군 체력단련장 이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기간 중 8월부터 11월까지 총 10회에 걸쳐 군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
윤 대통령의 골프는 북한의 도발 시점에 군 장성들을 물린 채 행해져 최초 논란이 됐다. 이후 일부 일정 중 실무자급 군 관계자들과 동반 골프를 쳤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12·3 비상계엄 사태와의 연관성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윤 대통령의 지난해 첫 골프 시점은 8월 6일로 한산대(경남 진해) 체력단련장에서 행해졌다. 같은 달 7일 역시 한산대에서 운동을 하고, 8일 구룡대(충남 계룡)로 이동해 골프를 쳤다.
윤 대통령은 당시 8월 5~9일 여름휴가 기간이었고, 대통령실은 "안보 태세를 점검하는 '안보 휴가'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24일 경기 성남체력단련장(골프장), 같은 달 31일 서울 태릉CC에서 각각 골프를 즐겼다.
9월 들어선 7일 남수원CC에서 골프를 쳤다. 당일 사용자 명단에는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의 이름이 포함돼 있다. 같은 달 29일엔 다시 태릉CC에서 골프를 쳤다.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스마트이미지 제공 10월 12일과 11월 2일 태릉CC에서 윤 대통령의 골프가 이어졌고, 11월 9일 태릉CC 골프가 마지막 일정이다. 11월 9일은 CBS노컷뉴스가 태릉CC 현장에서 골프장으로 입장하는 윤 대통령의 차량 행렬을 촬영한 당일이다.
(관련 기사 : [단독]尹, 사과 직후 골프라운딩…트럼프 대비한 연습?)윤 대통령은 당일 현장을 들키고 나선 뒤로 더 이상 골프를 치지 않은 것이다. 당시 대통령실은 현장 취재가 있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친교를 위해 8년만에 골프채를 잡았다"고 말해 거짓 해명 논란이 일었다.
국방부는 윤 대통령 골프장 이용 일시와 사용자 명단 등을 함께 공개했다. 그러나 8월 6~8일 세 차례 골프 일정 동반자에 대해선 "일행 명단을 제공받지 못했다"고 밝혔고, 8월 24일 일정에 대해선 "이용자 명단은 실명 확인이 제한된다"고 했다.
또 자료에 대한 부연설명을 통해 전체 명단에 대해서도 "실명 확인이 제한된다"고 덧붙였다. 제출한 사용자 명단과 실제 골프를 친 사람이 다를 수 있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의 골프 일정 중 계엄과의 연관성이 주목되는 시점은 8월 여름휴가 당시와 11월 9일이다. 8월 휴가 골프에 대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윤 대통령이 운동하실 때 영관급 실무자하고 부사관들 하고 같이 (골프)라운딩을 하셨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707특수임무단 간부 등 군 실무자들과 동반 골프였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계엄을 위한 작전계획 다지기였다"라는 주장이 민주당 박선원 의원을 통해 제기되기도 했다.
검찰이 공개한 김용현 전 장관의 공소장에는 골프 일정 당일인 11월 9일 윤 대통령의 행보가 자세히 적혀 있다.
공소장에 따르면 당시 김 전 장관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국방부장관 공관 2층 식당에서 여인형 방첩사령관 곽종근 특전사령관 이진우 수방사령관 등과 식사를 함께 했다. 그러던 중 윤 대통령이 합류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시국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특별한 방법이 아니고서는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취지로 비상계엄에 관해 이야기했다. 또 김 전 장관은 곽 사령관에게 계엄 선포시 특전사의 계획에 대해 물었고, 곽 사령관은 준비태세를 잘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김 전 장관은 이 사령관에게 수방사의 계획을 물었고, 이 사령관은 출동 태세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윤 대통령도 이 사령관에게 수방사의 부대 편성을 물었고, 이 사령관은 개략적인 부대 편성 등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