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전쟁 3년 만에 대화…포로 1천 명 교환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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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분쟁 지역에 군 철수 요청
휴전 합의는 실패, 전쟁 포로 1천 명 교환에만 합의

튀르키예 이스탄불서 16일 튀르키예 주재로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이 진행되는 모습. 연합뉴스튀르키예 이스탄불서 16일 튀르키예 주재로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이 진행되는 모습. 연합뉴스
전쟁 발발 3년 만에 직접 대화에 나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포로 각 1천명씩 교환하는 데 합의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돌마바흐체 대통령궁에서 열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위한 당사국 간 첫 회담이 약 90분 만에 종료됐다.

러시아는 이날 회담에서 우크라이나가 분쟁 지역 내 우크라이나군을 철수하는 것을 조건으로 휴전을 요구했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가 분쟁 지역인 우크라이나 동부 4개 지역에서 완전히 철수할 것을 요구했냐'는 질문에 우크라이나 측 소식통은 "그렇다"고 답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로지아, 헤르손 지역은 2022년 러시아가 불법 합병을 시도했던 지역이다. 러시아는 이 지역에서 영유권을 주장하지만 아직 완전한 통제권을 갖고 있지는 않다.

우크라이나 측 소식통은 러시아가 이번 회담에서 한 요구에 대해 "현실적으로 동떨어져 있다"며 "우크라이나 영토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하도록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러시아 대표단이 "중요한 결정을 내릴 권한이 없었다"며 "그들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 의미 있는 결정을 내릴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양국은 휴전에 합의하지 않았지만, 조속한 시일 내에 각각 1천명의 전쟁 포로를 교환하기로 합의했다. 만약 성사된다면 개전 이래 이뤄진 포로 교환 중 가장 큰 규모다.

러시아 대표단을 이끄는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전반적으로 결과에 만족한다"며 "우크라이나와 대화를 계속할 준비가 되어 있다"이라고 말했다.

메딘스키는 "우크라이나 측은 각국 정상 간 직접 대화를 요청했다"며 "우리는 이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양측이 향후 휴전 가능성에 대한 각자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상세히 설명하기로 합의했다"며 "그러한 비전이 제시된 후 앞서 합의한 바와 같이 협상을 계속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AFP는 이날 추가 회담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회담은 당초 오후 12시 30분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한 시간가량 지연됐다. 회담에 앞서 우크라이나 측 한 관계자는 러시아가 튀르키예나 미국 없이 대화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했다.

관계자는 "러시아는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미국 인사를 배제하려 하고 있다"며 "아마도 제삼자가 (협상) 과정이 방해받는 것을 보는 걸 원치 않는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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