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스, 42와 콘서트로 '첫 만남'…힘찬 라이브→눈물 마무리[노컷 리뷰]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0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핵심요약

지난해 1월 데뷔한 후 1년 5개월 만에 첫 단독 콘서트
20~22일 사흘 동안 잠실실내체육관 공연, 시야제한석까지 완판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부터 '마음 따라 뛰는 건 멋지지 않아?'까지 19곡 무대
'점 대신 쉼표를 그려' '프리스타일' '고백' 무대, 최초 공개
세븐틴 승관·정한, 제로베이스원 김태래·장하오 응원 방문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 동안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첫 단독 콘서트 '24/7:WITH:US'를 연 투어스. 투어스 공식 트위터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 동안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첫 단독 콘서트 '24/7:WITH:US'를 연 투어스. 투어스 공식 트위터
"데뷔하기 전에 '오마마'(Oh Mymy : 7s) 준비하면서 경민이랑 퇴근을 하다가, 경민이가 '저희도 콘서트를 하는 날이 올까요?' 하던 날이 생각나더라고요. 저는 사실, 누가 뭐라 그래도 이번 콘서트 하면서 멤버들이 너무너무 자랑스러웠고요. 보다 더 단단한 투어스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훈)

지난해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라는 곡으로 큰 사랑을 받아, 그룹명을 대중에게 깊이 새긴 비범한 한 해를 보낸 신인 보이그룹 투어스(TWS). 멤버들 모두의 '꿈'이었던 생애 첫 단독 콘서트 마지막 날, 앙코르 멘트 마지막 주자였던 지훈은 울컥함을 숨기지 못했다. 본인 차례 때 "저는 1년에 한 번 우는 사나이기 때문에 울지 않겠다"라던 신유도 끝내 눈물을 보였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가 9년 만에 내놓은 신인 보이그룹이자, 세븐틴(SEVENTEEN)의 동생 그룹으로 주목받았다가, 데뷔 후에는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를 부른 그 그룹으로 자리매김한 투어스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첫 단독 콘서트 투어 '트웬티포세븐:위드:어스'(24/7:WITH:US)를 개최했다.

투어스가 데뷔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무대를 하는 모습. 왼쪽부터 경민, 지훈, 도훈, 영재, 신유, 한진.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투어스가 데뷔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무대를 하는 모습. 왼쪽부터 경민, 지훈, 도훈, 영재, 신유, 한진.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사흘째였던 마지막 날 공연은 22일 오후 5시 시작됐다. 데뷔 때부터 '보이후드 팝'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표방하며 자신들만의 '청량함'을 뽐낸 투어스는 '오마마'를 시작으로 앙코르곡 '너의 이름'(Highlight)까지 총 19곡을 무대에 올렸다.

공연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크게 두 가지였다. 신인의 패기를 바탕으로 주저 없이 정직하게 라이브를 한 점, 트레이드마크인 '청량'으로 분류되지 않더라도 듣기 좋은 곡을 꽤 발견했다는 점이다.

슈만의 '어린이 정경' 곡주를 샘플링한 '오마마'는 강렬한 베이스와 신스가 어우러진 힘찬 곡으로, 오프닝으로 쓰기에 적격이었다. '7초 안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겠다'라는 포부가 담겼는데, 이날 공연에서는 몸이 부서질 듯 격렬한 안무가 두드러졌다. 막내 경민은 "가자!"라고 외쳐 분위기를 더욱 불붙게 했다.

투어스 신유.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투어스 신유.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투어스 도훈.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투어스 도훈.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를 제외하면, 공연 초반부는 투어스의 파워풀함을 만끽할 만한 곡으로 채워져 있었다. 멤버들의 댄스 브레이크 이후 등장한 '프리스타일'은 힙합, 알앤비(R&B), 록 사운드가 가미된 곡으로, 파트가 쉴 새 없이 변주되는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혼을 쏙 빼놨다. 다시 시작된 경기에서는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다는 '더블 테이크'(Double Take)도 강렬한 베이스라인이 특징인 힙합곡이었다.

지금의 투어스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청량'이지만, 그 이상을 들려주고 보여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공연 곳곳에서 발견했다. 우선, '럭키 투 비 러브드'(Lucky to be loved)는 듣자마자 한 귀에 '좋다!'라는 느낌을 받았던 곡이다. 멜로디는 서정적인 가운데 업비트의 UK 개러지 사운드를 써서 '벅참'을 선사했다.

'럭키 투 비 러브드' 뒤에는 첫 싱글 '라스트 벨'(Last Bell)의 타이틀곡 '마지막 축제'를 바로 다음에 배치해 자연스러운 연결감을 추구했다. 아프로비트 리듬과 신스 사운드가 경쾌하고 밝은 듯하지만 동시에 아련한 정서를 가져가는 곡을 나란히 보니 한층 신선하게 들렸다.

투어스 영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투어스 영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투어스 한진.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투어스 한진.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팬들(42)과 함께 영화를 본다는 설정이었던 '심야 영화'(Now Playing) 또한 플럭 사운드에 직관적인 멜로디를 얹은 UK 개러지 장르 곡이었는데, 기대 이상의 청량함이 배어 있어 즐겁게 감상했다. '투어스표 UK 개러지'의 다음 스텝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프리스타일'에 이어 이번 콘서트에서 최초 공개한 '점 대신 쉼표를 그려'(Comma,)와 '고백'(GO BACK)은 완전히 상반된 노래였다. '점 대신 쉼표를 그려'는 힘 있게 치고 나오는 드럼 소리와 베이스라인이 어우러져 투어스의 '센 음악'을 미리 듣는 듯했다. 너에게로 갈까(GO), 아니면 돌아설까(BACK) 고민하는 이야기를 담은 '고백' 무대에선 신유와 지훈이 재치 있는 내레이션으로 시선을 끌었다.

물론 투어스는 밝고 청량한 노래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내가 S면 넌 나의 N이 되어줘' '마음 따라 뛰는 건 멋지지 않아?'까지 타이틀곡 무대를 볼 땐 '역시 타이틀은 타이틀이다' 하고 새삼 감탄했다.

투어스 지훈.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투어스 지훈.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투어스 경민.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투어스 경민.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일인 1월 22일을 강조한 각종 연출이 또 하나의 관전 요소였던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는 아마 투어스가 가장 많이 불렀을 노래이지 않을까. 그래서 여유로움이 느껴졌지만, 데뷔 1년 반밖에 되지 않은 신인이어서인지 풋풋함과 열정도 묻어나 흥미로웠다. '내가 S면 넌 나의 N이 되어줘'와 '마음 따라 뛰는 건 멋지지 않아?'에선 멤버들의 각양각색 음색을 구별하며 듣는 재미를 경험했다.

막내 경민이 멤버들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면서 '우리 친구 할래?'라고 제안한 'BFF' 무대에서는 리프트가 올라온 가운데 열기구를 타는 듯한 연출이 특색 있었고, '랜덤 플레이'(Random Play) 때는 비눗방울이 나와 몽글몽글한 분위기를 더했다.

첫 단독 콘서트를 연 투어스는 이날을 위해 정말 많은 것을 준비했다고 입을 모았다. 영재는 '멋있는 눈빛 연기'를, 지훈은 '프리스타일' 무대 중 담백한 표정 연기를 선사했다. 한진이 체력을 위해 영양제 5종을 먹은 것과 달리, 경민은 공연 중 더부룩할까 봐 아침만 먹고 아무것도 안 먹었다고 고백했다. 도훈은 "저는 아쉽게도 복근이 없지만 등 근육이 있다"라며 등 운동을 했다고, 신유는 "비주얼"을 준비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투어스는 앙코르까지 총 19곡 무대를 펼쳤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투어스는 앙코르까지 총 19곡 무대를 펼쳤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공연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것을 알린 신유는 "정말 42 여러분 덕분에 저희 콘서트도 행복하게 마무리 짓는 것 같다. 언제나 지금처럼 저는 42와 함께 있고 싶다"라고 밝혔다. 본 공연에서 17곡 무대를 선보인 후, 앙코르 요청에 맞춰 '내가 태양이라면'이라는 곡으로 등장했다.

영재는 "오늘도 이 큰 공연장을 채워주셔서 감사하다"라며 "무대 제대로 못 보여드리면 어떡하나 걱정 많이 했는데 (한편으로) 되게 설렜다"라고 말했다. 그는 "너무나도 이쁜 응원봉과 42분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그냥 설렜다. 마냥 어린아이처럼 너무 행복했고 무대를 하고 나니까 정말 투어스 하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고 뿌듯함이 느껴졌던 시간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첫 콘서트 이렇게 엄청 빠르게 끝날 줄 몰랐다"라고 운을 뗀 한진은 "근데 저는 아쉬운 것 없다. 저는 우리 42분들이 현장에서 온라인에서 준 응원과 사랑, 제 옆에 앉은 멤버들과 함께해왔던 순간 덕분에 1~3일차 다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그래서 너무너무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팬들에게 '네잎클로버'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는 한진은 "저희 투어스는 진짜 42분들 덕분에 무대에 더 단단히 설 수 있고 더 힘껏 노래할 수 있고 더 진심으로 웃을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투어스가 '더블 테이크' 무대를 하고 있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투어스가 '더블 테이크' 무대를 하고 있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유는 "저희의 첫 콘서트가 진짜 빠르게 지나갔는데 42 여러분들이 행복하셨다면 저는 그걸로 만족한다. 콘서트 준비하면서 멤버들 한명 한명에게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었다"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서 함께하는 멤버, 42 그리고 모든 스태프분들에게 리더가 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하는 신유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또한 가족들이 공연장에 왔다며 '자랑스러운 아들이 됐나요?'라고 객석을 향해 묻기도 했다.

경민은 "제가 정말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순간들이다"라며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멤버들과 함께 많은 팬분들 앞에서 공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너무 감사한 거 같다. 제가 이 직업을 안 선택했다면 뭘 하고 있을까. 전 이 직업이 정말 잘 맞는 거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감사한 마음 평생 잃지 않고 열심히 무대 하는 투어스 막내, 투어스 경민이 되겠다. 앞으로도 평생 진짜 함께했으면 좋겠다"라고 부연했다.

도훈은 "저는 이 공간에 투어스 멤버들과 제가 사랑하는 42들이랑 함께여서 너무 행복하다. 이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고 지쳤지만 오로지 42분들을 기다리면서 준비했다. 이렇게 잘 끝냈다는 거에 정말 기쁘고, 연습생 때부터 저희 선배님들 공연을 보면서 관객 입장에서 좋은 추억 남겨주시는 걸 보고 저도 그렇게 하고 싶었다. 오늘 그런 힘이 잘 전달됐을까"라고 해 큰 함성을 돌려받았다.

투어스는 사흘 동안 1만 6천 관객을 동원했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투어스는 사흘 동안 1만 6천 관객을 동원했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소감 초반부터 울 것 같았던 지훈은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한 번 더 인지하게 됐다. 나는 참 강한 사람이 될 수 있겠다, 제 자신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겠다 하면서 많은 분들과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다. 내가 투어스라는 팀이어서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지훈 역시 아버지가 이날 오셨다고 언급한 후 "아빠, 나 잘했지?"라고 물었다.

마지막 날 공연에는 직속 선배 그룹 세븐틴의 승관과 정한이 격려 방문했다. 그룹 제로베이스원(ZB1)의 김태래와 장하오도 참석했다. 투어스의 첫 단독 콘서트 서울 공연은 사흘 동안 1만 6천 관객을 모았다.



0

0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