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조경태 의원. 황진환 기자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6선 조경태 의원이 "우리 당은 정확히 표현하면 죽어가는 정당"이라며 강도 높은 인적 청산과 혁신을 강조했다.
조 의원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의 최다선 의원으로서 더 이상 무너지는 것을 지켜만 봐야 하는지 안타까움이 있었다"며 당대표 출마 결심의 계기를 밝혔다.
전날 혁신위원장직에서 사퇴한 안철수 의원이 곧바로 당권 도전에 나선 것을 두고는 "정치인은 정직해야 한다. 자기가 한 말에 대해서 정확하게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며 "(안 의원은) 외부 전문가가 주도하는 백서부터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회의도 한 번 하지 않고 사퇴한 것은 절차적 민주주의를 무시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지난 1월 6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위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집결해있다. 황진환 기자조경태 의원은 안 의원이 지목한 '쌍권(권성동·권영세)'에 대한 인적 청산에 동의하면서도 그 범위를 더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그분들뿐만 아니라 지난 12·3 비상계엄 이후 한남동 관저로 몰려갔던 의원들이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위해 무려 45명 의원이 갔다"며 "내란 특검이 진행 중인데, 인적 청산 대상이 대폭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봤을 때 '이제 그만해도 되겠다' 할 정도로 강력한 혁신, 과거와의 단절이 필요하다"며 "(관저에 몰려갔던 45명의) 국민에 대한 사과, 그리고 2선 후퇴가 왜 안 이뤄지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핵심은 정계 은퇴까지 선언하고 당이 살아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기희생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국민이 실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튜브 채널 'CBS 김현정의 뉴스쇼' 화면 캡처조 의원은 차기 당대표 조건으로 "첫째도 혁신, 둘째도 혁신, 셋째도 혁신"이라며 "국민들이 '이제 됐다. 그만해도 되겠다'고 할 정도까지 혹독한 혁신을 해야 하고, 그 적임자가 과연 누군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한편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 여부와 관련해 교감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굳이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 정치인 자신의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한 전 대표는 소중한 자산이고 어떤 방식으로든 역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