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에 진심인 中…로봇올림픽 앞두고 선수촌까지 등장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6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핵심요약

'2025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경기대회' 선수촌 개소
미국 등 서방국가 로봇팀도 참가해 로봇 기술력 겨뤄
춘제 갈라쇼 '로봇 군무' 이후로 기술력 홍보전 돌입
모건스탠리 "중국, 최대 로봇 시장이자 혁신 중심지"

베이징 로봇 훈련기지에서 5일 열린 3대3 축구 연습경기. 신화통신 홈페이지 캡처베이징 로봇 훈련기지에서 5일 열린 3대3 축구 연습경기. 신화통신 홈페이지 캡처
중국 베이징에서 오는 8월 개최될 예정인 '2025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경기대회'을 앞두고 베이징시는 대회에 참가하는 로봇들의 훈련을 위한 소위 '선수촌'이 베이징에 마련됐다.

세계 최초 로봇 마라톤 대회와 격투기 경기, 축구 대회 등 중국에서는 자국의 로봇 기술을 뽐내기 위한 각종 대회가 잇따라 개최되며 전세계를 상대로 '로봇굴기'를 과시하고 있다.

로봇 전용 선수촌 문열어…"美 로봇 나와"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7일 베이징시가 다음달 14~17일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 '빙리벤'에서 열리는 '2025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경기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로봇 훈련 기지를 개소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대회가 열리는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 내에 마련된 해당 훈련 기지에는 이미 8개 팀이 입소해 훈련에 돌입했으며 지난 5일에는 3대3 로봇 축구 훈련경기가 열렸다.

5개의 축구장과 각종 지원시설로 구성된 3대3 축구 경기 훈련장은 경기에 필요한 각종 장비와 기술 지원 시설이 갖춰져 참가팀에게 최적의 훈련 환경을 제공한다고 베이징시 측은 밝혔다.

베이징시 경제정보화국 관계자는 "참가팀은 이곳에서 기술·전술 훈련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훈련 경기를 통해 전반적인 팀워크를 향상시킬 수 있다"며 "베이징시는 다가오는 공식 경기에서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당국이 직접 나서 이번 로봇 대회를 위한 선수촌까지 마련할 정도로 중국은 전세계를 상대로 자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뽐내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축구와 육상, 무술, 자유체조 등의 종목으로 구성된 이번 대회에는 미국과 독일, 네덜란드 등의 소속 로봇팀들이 사전 참가등록을 마친 만큼 중국 서방국가 로봇간 격돌이 예상된다.

지난 5월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린 로봇 격투기 대회. 웨이보 캡처지난 5월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린 로봇 격투기 대회. 웨이보 캡처

빠르게 진화하는 로봇 기술에 中당국은 홍보전 

중국의 대표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유니트리는 지난 1월 관영 중국중앙(CC)TV가 방송한 춘제(중국의 설) 갈라쇼에서 자사의 로봇 G1과 인간 무용수들이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을 선보였다.

그동안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과 유사하게 걷고 움직이는 모습 만으로도 화제가 될 정도였지만, 중국산 로봇이 손수건을 돌리며 군무까지 펼치자 전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이후 '쿵후봇 G1'으로 명명된 유니트리의 로봇이 화려한 연속 돌려차기 등 고난이도의 쿵후 동작을 취한 뒤에도 흔들림없는 균형감각을 보여주는 시연 영상이 공개돼 다시 한번 화제가 됐다.

여기다 상하이 소재 로봇 개발업체 지원로보틱스가 선보인 '링시 X2'는 자전거나 호버보드를 타는 것은 물론 어떤 음료를 마실지를 권해주는 등 인간과 소통하는 기능까지 갖췄다.

자국 로봇 기술에 자신감을 가진 중국 당국은 올해 들어서만 세계 최초 로봇 마라톤 대회와 격투기 경기, 그리고 축구 대회 등을 잇따라 개최하며 홍보전에 돌입했다.

지난 4월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최초 하프마라톤 대회. 임진수 베이징 특파원지난 4월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최초 하프마라톤 대회. 임진수 베이징 특파원

中 세계 최대 로봇 시장…"혁신 중심지" 평가도

중국 당국은 지난 2021년 '스마트제조 14.5 발전규획'에서 스마트 모바일 로봇, 반도체 로봇, 협업 로봇, 자기적응 로봇을 비롯한 신형 로봇 개발 촉진 방안을 수립하며 로봇 산업 지원에 나섰다.

또, 지난 3월 열린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체화 지능'이 정부 업무보고에 처음 등장하기도 하는 등 로봇 산업 주도권을 쥐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가통계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의 산업용 로봇 생산량은 6만 9056대로 전년 동월 대비 35.5% 급증했으며 서비스 로봇 생산량은 120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13.8% 늘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로봇시장 규모가 2024년 470억 달러(약 63조 9천억원)에서 2028년 1080억 달러(약 147조원)로 연평균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중국은 세계 최대 로봇시장일 뿐만 아니라 비용 효율성 증대와 차세대 로봇 개발을 주도하는 세계 로봇산업 혁신의 중심지"라고 평가했다.

0

0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