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은 장기 가뭄으로 생활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릉시에 중앙119구조본부가 보유한 분당 45000리터급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을 활용해 하루 최대 1만 톤 이상 공급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전영래 기자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지역의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연일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면서 12%대도 무너졌다. 하지만 이날 밤부터 반가운 비 예보가 나오면서 지역사회의 관심이 온통 비 소식에 에 쏠리고 있다.
12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1.6%로 전날 11.8% 보다 0.2%p 떨어졌다. 이는 지난 1977년 저수지 조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강릉지역 최근 6개월 강수량은 341.8mm로 평년 대비 36%에 머물고 있다.
오봉저수지는 지난 11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총 유효저수량 1432만 9100톤 중 현재 168만여 톤 가량이 남은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하루 평균 저수율이 0.2~0.3%p씩 줄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일주일 뒤에는 1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이날 밤부터 그토록 기다리던 비 소식이 예보되자 주민들은 예상보다 많은 비가 내리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비 소식 간절한 강릉 오봉저수지. 연합뉴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예상 강수량은 강릉을 포함한 동해안은 20~60㎜(북부동해안 많은 곳은 100mm 이상), 내륙과 산지는 50~100㎜(많은 곳 150㎜ 이상) 가량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강릉지역의 경우 비가 내리기는 했지만, 번번히 5mm 안팎의 '찔끔 비'에 그치면서 가뭄 해갈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 가장 많은 60mm 가량의 비가 전망되면서 주민들의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다만 가뭄을 해갈하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실시간으로 날씨 예보를 확인하면서 강수량이 더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는 기상청이 오보였으면 좋겠다. 제발 많은 비가 퍼붓길 간절히 기원한다. 이번에는 하늘이 절대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비가 오면 나가서 춤이라도 추겠다"고까지 말하며 간절함을 드러내고 있다. 안목어촌계 등 일부 시민들은 지난 4일 오후 4시 강릉 안목 솔바람 다리 위에서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
지난 5일 오후 강릉시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주차장에 마련한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생수를 받으러 온 차량들이 늘어선 모습. 전영래 기자한편 강릉시는 오는 18일부터 전 시민 대상 2차 생수 배부에 나선다. 2차 배부 물량은 지난 1차 배부 수량(2ℓ 6병) 보다 더욱 확대한 1인당 생수(2ℓ) 6병씩 2묶음으로 총 7천 톤이다.
특히 지난 6일부터 제한급수를 시행해 시간제 단수로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는 홍제정수장 급수구역 내 저수조 100톤이상 공동주택(아파트)에는 1인당 생수(2ℓ) 6병씩 3묶음을 나눠 준다.
김홍규 시장은 "전국 각지에서 생수 및 성금 등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의 따뜻한 관심에 감사드리며 가뭄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