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3500억달러 대미투자 여전히 난항…대화는 지속"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0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자국이익 최대화하겠지만 치명적 결과 초래해선 안 돼"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서 '교착' 상태 언급
"생각에 차이 있지만 지연이 반드시 실패 의미하지는 않아"
"타결 매우 가까워졌다"는 트럼프 발언과는 다소 온도 차
안보에 대해선 "미국과는 동맹, 중국과는 관리" 기존 입장
"美내 노동자 안전·대우 보장돼야…비자보다 더 큰 문제"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에 앞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이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에 앞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에 대한 한미 간 협상이 아직 난항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7일 보도된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투자 방식, 투자액, 시간표, 어떻게 손실을 공유하고 배당을 할지 등 모든 것이 여전히 쟁점"이라고 협상 상황을 밝혔다.
 
지난 24일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서 그는 "미국은 당연히 자국 이익을 최대화하려 하겠지만, 한국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정도여서는 안 된다"며 균형 있는 협상이 필요함을 언급했다.
 
이에 블룸버그는 "이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3500억 달러 투자 약속의 세부사항 '모두'에 대해 여전히 '교착'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맞춰 무역 협정을 최종 확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며 "생각에 일부 차이가 있지만 (합의) 지연이 반드시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다.
 
특히 "한국은 미국의 동맹이자 우방이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인터뷰 내용은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적잖은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 순방길 오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아시아 순방길 오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대통령 전용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타결에 매우 가까워졌다"며 "그들(한국)이 준비가 된다면, 나는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오는 29일 경주에서 이 대통령 취임 후 2번째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 협상을 비롯한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이 대통령은 안보와 관련해서는 양국 간 논의가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주한미군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 유지에 대단히 중요하다는 게 명백하다"면서 "한국은 계속해서 미국과의 동맹을 소중히 여기고 강조하면서, 동시에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할 것"이라는 기존 외교 기조를 되풀이했다.
 
또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3.5% 수준까지 높이기로 한 것은 미국 측의 요구보다는 자주 국방의 필요성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른바 '마스가'(MASGA,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로 불리는 한미 협력에 참여한 한화오션에 대해 중국이 제재에 나선 것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이고 이해하기 힘들다"며 "이런 일이 미래에도 계속해서 일어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중국의 압박 방식일 가능성이 크다"고 풀이했다.
 
미국 또한 조지아주 한국인 노동자 구금 사태 등을 고려할 때 "노동자들을 위한 안전과 합리적인 대우를 보장할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 내 공장 건설이 매우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사실 비자 문제는 한국보다 미국에 더 큰 문제"라며 보다 협조적인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한국의 금리와 부동산 상황에 대해서는 부동산 버블이라는 "시한폭탄"을 안게 됐다며 "현 추세가 계속되면 버블은 필연적으로 터질 것이고, 그런 일이 일어나면 단지 경제적 위기가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