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가리 막걸리 사건 재심 선고공판이 열리는 28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고등법원 앞에서 피고인 부녀가 법정 안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법원이 지난 2009년 7월 전남 순천에서 발생한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사건의 재심에서 피고인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광주고등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이의영)는 28일 살인과 존속살해,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돼 15년을 복역했던 A(74)씨와 그의 딸 B(40)씨에 대한 재심 선고 공판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주요 증거였던 범행 자백이 검찰 강압수사에 의한 허위 진술이었다는 피고인들의 주장을 인정했다. 다만 재판부는 딸 B씨의 무고 혐의에 대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 2009년 7월 6일 전남 순천에서 청산가리를 탄 막걸리를 건네 A씨의 아내를 포함한 주민 2명을 숨지게 하고 또 다른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청산가리 막걸리 사건 재심 선고공판이 열리는 28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고등법원 앞에서 피고인 부녀가 법정 안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2010년 1심에서 무죄를 받은 A씨와 B씨는 2심에서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20년을 선고받아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그러나 지난 2022년 가족들이 강압 수사와 새로운 CCTV 증거를 이유로 재심을 청구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부녀는 오랜 억울함 끝에 재심을 통해 16년 만에 살인 누명을 벗었다.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은 이날 재심에서 무죄 판결이 내려진 것과 관련해 판결문과 재판 과정을 면밀히 검토해 상소 제기 여부를 결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