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소비 중심으로 경기 개선" 올해 첫 '경기 개선'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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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건설투자 위축·수출 증가세 둔화 지적했지만
시장금리 하락세, 소비부양책으로 소비 회복…서비스업도 증가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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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연구기관인 KDI(한국개발연구원)가 최근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건설투자 위축과 수출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가 다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9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11월호'에서 "반도체경기 호조세는 유지되었으나, 미국 관세인상의 부정적 영향이 파급되며 수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는 가운데, 건설투자의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소비는 시장금리 하락세, 소비부양책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다며 "서비스업생산도 도소매업 등 내수와 밀접한 부문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내내 '경기 하방'을 강조했던 KDI는 지난 5월부터는 '경기 둔화 시사', '경기 전반 미약', '전월과 비슷한 정도의 낮은 수준' 등 경기 상황이 점차 악화된다고 봤다.

하지만 지난 8월부터 "소비 여건은 부분적으로 개선",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 "소비 부진은 완화"라며 내수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데 방점을 뒀고, 특히 이번에 처음으로 '경기 개선'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앞서 두 자릿수 증가(12.6%)에 성공했던 수출은 지난달에는 추석 명절 이동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 증가에 그쳤다. 심지어 명절 영향을 배제한 9~10월 일평균 수출액도 지난 8월(5.7%)보다 낮은 3.2% 증가율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나누어보면 9~10월 일평균 기준 반도체(18.0%)는 호조세를 지키고 변동성이 높은 선박(64.4%)도 크게 증가했지만, 다른 품목은 부진해서 두 품목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액은 4.6% 감소했다.

특히 최근 관세 장벽 충격으로 대미(對美) 수출이 반도체(21.8%)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는 자동차(-23.2%)를 중심으로 12.9%나 감소했다. 또 대중(對中) 수출 역시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11.6%)을 중심으로 6.8% 후퇴하며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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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아가 KDI는 대외 상황에 대해 "한-미 무역협정 진전, 미-중 무역 긴장 완화 등 통상여건이 일부 개선되었으나 불확실성은 상존"한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월 서비스업생산이 도소매, 금융⋅보험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6.2%로 확대되고, 추석 연휴 날짜가 10월로 이동해 조업일수가 전년동월대비 4일 늘어나면서 6.7%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건설업생산은 비록 전월(-17.4%)보다 감소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4.3%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더 나아가 향후 건설 경기를 예고하는 건설 투자 역시  3/4분기 국민계정상 전기대비로도 감소해서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KDI는 "건축수주의 개선 흐름에도 불구하고 건설투자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부동산 PF 대출 강화와 지방 부동산경기 둔화 등으로 수주가 착공으로 원활하게 연결되지 못하고, 공사 기간도 확대되면서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된다고 지적했다.

또 광공업생산의 경우 반도체 호조 및 조업일수 증가로 증가폭이 11.6%로 크게 확대됐지만, 조업일수의 영향을 배제한 계절조정 전년동월대비로 보면 오히려 증가폭이 2.9%에서 1.6%로 줄었다.

그럼에도 9월 소매판매액은 승용차(22.1%) 등 내구재가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영업일수 확대에 힘입어 2.2%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KDI는 "소비쿠폰 지급으로 월별로는 일부 등락이 있었으나, 3/4분기 기준으로는 전기대비 1.5% 증가하며 소매판매의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시장금리 하락세,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 소비 여건이 개선되는 가운데 소비자심리지수(109.8)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소비 개선에 힘을 실어줄 호재로 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물가안정목표(2%) 내외에서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비록 10월 소비자물가는 변동성이 높은 석유류(4.8%)와 농산물(1.1%)에서 오름세를 보였고, 추석 연휴 관련 품목에서 상승폭이 커 2.4% 올랐지만, 이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1% 상승에 그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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