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조국혁신당 대표직에 출마하는 조국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내년 6월) 지방선거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든, 제 거취는 저희 지선 후보들이 모두 결정나고 난 가장 맨 뒤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조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 도중 '지선에서 본인이 어디에 출마할지에 대한 결정은 언제 밝힐 것이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그는 본인의 고향인 부산에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시장으로 출마하게 될 경우,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게 되느냐는 질문에도 "제가 손오공이면 좋겠다. 어디에선 서울시장에 나간다고 하고, 어디에선 부산시장에 나간다고 하고, 친구들이 광주에 있는데 광주에 나오냐고 묻는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고향인 부산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 거취를 말할 상황이 아니다"며 "지선 전략을 짜고 후보 진영을 짜고 난 뒤에, 바둑으로 치면 가장 마지막 수로 돌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조 전 위원장은 지방선거 목표에 대해서도 "내란 세력, 극우 세력, 국민의힘을 심판해야 한다. 내란옹호 극우본당 국민의힘을 정치적 파산 정당으로 퇴출하겠다"며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 제로(0)를 만들고, 기초단체장들을 반토막 내서 내란 세력의 뿌리를 뽑겠다"고 밝혔다.
이어 "양당 독점 지역에 '창조적 파괴'를 일으키겠다. 대구·경북(TK)나 호남 등 특정 지역에서 특정 정당이 지방 행정부와 지방 의회를 장악하면서 풀뿌리 민주주의는 시들었고, 갑질과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는다"며 지난 지방선거의 '무투표 당선자' 문제를 거론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후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2022년 지방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자는 508명으로 역대 최대, 유권자 선택권이 없어진 지역이 320곳이 넘는다는 설명인데, 조 전 위원장은 이를 "정치의 사막화"로 비유하며 "'정치적 메기'가 되어 양당의 나눠 먹기 정치시장에 혁신과 경쟁의 바람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전국 기초의원 선거 중 3인 이상 선거구에 영호남을 가리지 않고 한 명씩 진출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인재를 많이 영입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꾸준히 제기되는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설에 대해선 "설익고 무례한 흡수합당론에 흔들리지 않도록 강철처럼 단단한 정당을 만들겠다"며 "묻지 마, 덮어놓고 합당이 우리 나라 정치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며 공식적으로 그 어떤 제안도 없었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