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7일 업무 혁신 방안의 하나로 "불필요한 '가짜 일'을 30% 줄이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보여주기식 행사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부처 합동 업무보고에서 "지역 성장과 제조업 인공지능(AI) 전환 등 핵심 과제를 추진하려면 기존 업무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있다"며 이같이 보고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가짜 일을 30% 줄이겠다는 발상은 흥미로운 아이디어"라며 관심을 보였다.
김 장관은 과거 민간 기업 재직 경험을 언급하며 공직사회의 업무 문화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그는 "회사에 있을 때도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는 시도를 했는데, 공직에 와 보니 상사가 퇴근하지 않으면 직원들도 함께 야근하는 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세금으로 보수를 받는 공직자들이 상사 눈치를 보며 불필요한 야근을 하는 모습을 국민이 알게 된다면 어떻게 볼지 고민하게 됐다"며 "전화나 메신저로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사안까지 문서로 만들어 보고하는 관행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공무원 사회에서는 미운 상사를 만나면 행사를 많이 만들어 업무 파악을 어렵게 한다는 말도 있다"며 "과거에는 상사가 퇴근했는지 불이 켜져 있는지로 확인하던 문화도 있었다"고 공감했다.
김 장관이 산업부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을 통해 '가짜 일'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있다고 보고하자, 이 대통령은 "다른 부처도 함께 추진해 보라"며 "모범 사례를 만들어보자"고 지시했다.
김 장관은 이날 보고에서 업무 몰입을 방해하는 불필요한 관행을 줄이고, 정책 수요자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문화를 혁신하겠다는 의지도 재차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