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라도 산다" 한국만이 아니다…대만도 '빚투' 광풍[이런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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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내서라도 투자한다."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호황에 빚을 내서 투자하는 대만 개인투자자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어떤 주식이든 사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분위기와 '포모'(FOMO·소외 공포) 심리가 더해지며 '빚투'가 촉발된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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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빚내서 투자) 광풍이 부는 나라가 한국만은 아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호황에 빚을 내서 투자하는 대만 개인투자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대만 증시는 지난 1년간 100% 넘게 급등하며 영국, 캐나다, 인도를 제치고 세계 5위 규모의 주식시장으로 부상했다.
 
대만 증시를 끌어올린 배경에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TSMC를 비롯한 대만 주요 기술 기업이 AI 인프라 확대 수혜주로 부상한 데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몇 달 동안 한국·중국·미국 등 전 세계 증시에서 AI 열풍이 불었지만, 대만만큼 광풍이 부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어떤 주식이든 사면 돈을 번다"는 인식이 퍼지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포모'(FOMO·소외 공포) 심리가 더해지며 '빚투'를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 초저금리 덕분에 빚을 낸 투자는 더욱 촉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30대 주식 인플루언서는 그동안 빚투를 지양했지만, 결국 광풍에 동참했다. 지난달 500만 대만달러(한화 약 2억 4천만 원)의 대출을 받은 그는 "기회가 사라지는 걸 보는 것보단 이를 움켜쥐는 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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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빚투로 인해 많은 증권사가 더 많은 담보를 요구하고,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증권사로부터 거절당한 투자자들은 은행에서 레버리지를 활용해 새로운 대출을 받거나 기존 금융 상품을 해지해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빚투 실적을 나타내는 대만 증시의 신용융자 잔고는 최근 12개월 동안 160% 폭증했다. 이는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당시의 역대 최고 기록에 가까워진 상태다. 블룸버그는 주식 호황기를 맞은 한국 증시의 신용융자잔고 증가율(94%)보다도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투자가 과열되면서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선 시장 상황이 위험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대만 증시에서 주식 매수 거래 후 대금 결제를 이행하지 않은 규모는 20억 대만달러(한화 약 970억 6천만 원)를 넘어섰다. 이는 관련 통계가 공개되기 시작된 2019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대치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상승장이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만큼 닷컴 과열 때처럼 '거품'으로 볼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대만 국립중앙대 우다란 경제학 교수는 블룸버그에 "대만 주식시장은 명백한 과열 상태"라며 "주식을 쉬운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는 젊은 투자자들이 향후 급락장이 오면 치명적 손실을 볼 수 있어 정부의 시장 안정 조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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