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체급 과시한 오세훈 "국힘, 원내중심 정당으로 가야"[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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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장동혁 대표 겨냥

초선시절 회고하며 "중앙당 폐지가 원래 소신"
"정치과잉 한국사회…정책적으로 접근해야"
다만 張거취 관련해선
"내일 선거 아닌데 서두를 필요 없다"

지방선거 후 국회를 처음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 혁신포럼 ' 강연을 하고 있다. 이은지 기자지방선거 후 국회를 처음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 혁신포럼 ' 강연을 하고 있다. 이은지 기자
6·3 지방선거 승리 후 처음으로 국회를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은) 원내 중심 정당으로 바뀌어야 된다"고 밝혔다. 정치 초년병 때부터 지닌 생각임을 강조했지만, 사실상 장동혁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보통 때는 잘 싸우는 사람이 (지지층 입장에서) 속 시원하고 예쁘고, '우리 리더다' 싶다. 그러나 결정적 순간에는 '선거 이기는 놈'이 효자"라고 말했다. 이번의 신승이 장동혁 지도부와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책으로 승부수를 건 정공법이 주효했다는 자평도 내놨다.
 
오 시장은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세미나에서 '6·3 지방선거 진단과 향후 과제: 보수가치의 회복과 미래'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최근 한동훈 의원(무소속)의 가입으로 화제가 된 이 포럼은 5선 김기현 의원이 회장인 원내 공부모임이다.
 
이 자리엔 구자근·김정재·윤한홍·임이자·권영진·엄태영·고동진·김예지·한지아·유용원·이달희 등 다수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정점식 원내대표 등도 오 시장과 인사를 나눴다.
 
오 시장은 당대표 한 명이 당의 방향을 좌우하는 현 중앙당 시스템이 바뀔 필요가 있다는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2004년 지구당 폐지를 이끌어낸 이른바 '오세훈법'(정당법·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던 초선 의원 시절을 회고하면서다.

그는 "제가 심혈을 기울였던 것은 사실 중앙당 제도의 폐지"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우리가 매일 뉴스를 접하는 미국은 원내 정당(중심)이지 않나. 당대표가 별도로 없고, 원내 총무가 정치를 주도한다"고 부연했다.
 
오 시장은 한국에 대해 "과잉 정치화된 사회"라고 진단하며 "무슨 '묻지마 폭행' 사건 하나만 일어나도 당대표가 관심을 가져야 (해결이) 된다. 정책적으로 접근하면 될 일인데, 모든 사회 현상에 다 당 대표가 관여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건전한 정책 경쟁보다 정쟁의 일상화로 이어진다는 게 오 시장의 입장이다. 그는 "그래서 불필요한 왜곡과 지나친 갈등이 생긴다"며 "'정치' 하면 싸움꾼들로 이미지가 각인이 된 현상이 개선되려면 굳이 당대표가 필요한가 (싶은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이어 "정치 초짜인 오세훈은 원내대표면 충분히 당이 운영이 된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지금도 같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진심을 다한 정책이 법령으로 소화돼 다가갈 때, 국민이 바라는 이상적 정치로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다는 게 저의 지금까지의 정치적 소견"이라고 강조했다.
 
비록 당 지도부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사퇴론에 맞서 '버티기' 중인 장 대표를 정조준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오직 당권을 위해 강성 당원만 바라보는 메시지를 내는 것은 지양하고, 대다수 중도층의 마음을 얻기 위해 '효능감' 있는 정책을 고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취지로도 분석된다.
 
같은 맥락에서 오 시장은 "싸움을 잘 걸고, 하는 사람들이 정치적 이익을 얻고 더 오래 생존하는 정치 풍토가 돼버렸다"면서 "아무리 우리가 야당으로서 여당에게 시달려도 국민들께 '싸움에 능한 사람'이란 걸로 다가가는 것은 아이들 보기에도 부끄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지방선거 진단·향후 과제' 세미나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지방선거 진단·향후 과제' 세미나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하지만, 장 대표 퇴진을 강하게 압박하기보다는, 시간을 갖고 자진 사퇴를 종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란 의견도 피력했다. 오 시장은 "(비슷한 노선인) 정 원내대표 입장에 대체로 동의한다"며 "당장 내일·모레 선거가 있는 것도 아닌데 불필요하게 서두르다가 부작용만 생기는 변화와 혁신은 우리 당 구성원과 의원들이 바라는 안(案)이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도 이 와중에 치렀는데, 굳이 피를 흘려가면서 (변화를 도모)할 이유는 없다. 잘못하면 '저 친구, 급한 불 껐다고 지나치게 느긋한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있는데 절대 그런 뜻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또 "피 흘리는 사람 없이, 마음에 상처를 입는 분들의 숫자를 최소화하면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중진들을 주축으로, 지도부 교체에 대한 당내 공감대가 형성되는 게 우선이란 의미다.
 
아울러 △진심 △포용 △유능 등 3가지 키워드를 토대로 '믿음직한 보수정당'으로 거듭나자고 역설했다. 오 시장은 논어에 나온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을 인용하며 "이러한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우리는 다음 총선도, 또 우리가 다시 집권을 향해 가는 대선도 도움이 되는 결과를 받아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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