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올해 4월 출생아 증가율이 4월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출생아 수는 7년 만에, 혼인 건수는 10년 만에 최대 기록을 세웠다.
국가데이터처가 24일 발표한 '2026년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생아 수는 2만 4521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34명(18.0%) 증가했다. 출생아 수 증가폭은 4월 기준으로는 2019년 이후 7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전국 월별 출생 추이. 국가데이터처 제공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81개월 연속 감소했고, 2022년 9월(0.1%) 반짝 증가했지만, 다시 18개월 연속 감소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2024년 4월과 5월 연이어 반등에 성공했고, 같은 해 6월에 주춤한 이후 7월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24년 4월 이후 첫 12개월은 비교대상인 전년 같은 달이 계속 감소했던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였다면, 지난해 4월부터는 반등에 성공한 뒤로도 계속 증가세가 유지되는데다 증가폭도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1월부터 4월까지 출생아 수 증가율이 4개월 연속 10% 이상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18.0% 증가율은 4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인구 1천 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粗)출생률'은 0.9명 늘어난 5.9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4월(6.2명) 이후 4월 기준으로는 가장 높은 기록이다.
가임기(15~49세) 여성 1명이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도 0.93명으로 0.13명이나 급증하면서, 1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 국가데이터처 제공산모의 연령별로 출산율을 살펴보면 24세 이하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30~34세의 경우 해당 연령 여성 인구 1천 명당 86.8명, 35~39세의 경우 63.4명으로 각각 12.7명, 12.3명씩 큰 폭으로 증가했다. 25~29세 역시 1.7명 늘어난 22.3명을 기록했다.
출산 순위별 출생아수 구성비를 살펴보면 첫째아, 둘째아는 각각 0.3%p씩 증가한 반면, 셋째아 이상은 0.7%p 감소했다. 이미 두 명 이상 아이를 낳았던 산모가 셋째아 이상을 낳기보다는, 새롭게 첫째아를 많이 낳거나 둘째아를 낳으면서 출생아 수가 늘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데이터처 박현정 인구동향과장은 "최근 혼인이 크게 늘고, 신혼부부가 아이를 낳으면서 출생이 반등한 탓에 한동안 첫째아 비중이 늘었다면, 이번에는 30대 후반 연령대에서 출산율이 크게 늘어나면서 둘째아 비중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국 월별 자연증가 추이. 국가데이터처 제공반면 사망자 수는 2만 8405명으로 386명(-1.3%) 감소했다. 이에 따라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는 3884명 자연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달 8004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자연감소폭이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이로 인해 조출생률에서 조사망률을 뺀 자연증가율은 0.9명 감소했다. 2022년 4월 -3.7명으로 크게 줄었던 자연증가율은 2023년 -2.1명으로 개선됐다가 2024년 -2.3명 다시 감소폭이 커졌지만, 2025년 -1.9명으로 감소폭을 좁힌 데 이어 이번에 -1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전국 월별 혼인 추이. 국가데이터처 제공출산과 밀접하게 연관된 혼인 건수는 2만 622건으로 1703건(9.0%) 증가하며 2016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을 세웠다. 혼인 건수는 2024년 4월부터 22개월 연속 증가하다 올해 2월 설날 연휴 효과로 소폭 감소한 뒤, 다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 과장은 "지난 2월도 설날 연휴 효과를 제거해보면 혼인 증가세를 유지했기 때문에, 사실상 25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며 "2010년 3월에서 2011년 8월 18개월 연속 출생아 수가 증가할 당시 2010년 6월에서 2011년 1월 8개월 연속 혼인이 증가한 이후, 이처럼 출생과 혼인 지표가 동반 증가한 일은 없었다"고 설명했다.